서비스 이용을 위해 로그인을 해주세요.
댓글 및 이벤트 참여는 GKL 임직원만 가능합니다.
초기 비밀번호는 앞의 두 자리를 제외한 사번입니다.
2021-11-27
조회 166
한 해의 마무리가 두어 달 남고 공기가 차가워지기 시작하면, 올해의 나는 어땠나 돌아보게 되죠. 2021년,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으라면 바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한라산” 정상에 올랐던 순간이었습니다.
평소 산은 트래킹 수준으로만 즐겨왔고, 특히 몇 년 전 인대가 끊어진 이후로는 무릎 컨디션도 좋지 않았기에 “한라산” 역시 언젠간 오르고 싶은 목표이자 모험이었는데요.
올해 드디어 도전해 본 가을 한라산은 힘들었지만 무척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아름다운 가을 한라산의 모습과 제가 오른 성판악 코스에 대한 후기 그리고 한라산 도전 전에 미리 알고 가면 좋은 여러 정보를 지금 소개합니다!
한라산은 높이 1,947.269m로 2만여 년 전, 용암이 분출하면서 생겨난 산입니다. 제주도 면적의 8.3%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0여 종의 식물과 5,000여 동물이 서식하고 국내 생물 종의 50% 이상이 자생하고 있는, 대한민국 생태의 보고인데요.
국내 최초의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이 되어 현재까지 활발한 지질 구조 연구와 보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1970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된 이후 50년간 2천4백만 명이 넘게 다녀간 한라산. 2만 년이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특별한 산이지요.
한라산 등반 전 꼭 해야되는 것!
바로 한라산 탐방 예약!!(관음사코스는 하루 500명, 성판악코스는 하루 1,000명) 하루 입산 인원이 제한되어있는 만큼 미리 예약해 두어야 합니다.
원하는 날짜와 입산 시간을 지정하여 예약을 마치면 문자나 카카오톡 메시지로 QR코드가 전송되는데요. 출발 전 입구에서 확인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한라산탐방 예약시스템 바로가기
1. 성판악탐방로/성판악코스
* 성판악 입구 – 속밭 대피소(무인) – 사라오름 입구 – 진달래밭 대피소- 정상
* 성판악~정상 : 9.6km 평균 (편도 4시간 30분)
2. 관음사탐방로/관음사코스
*관음사지구야영장 – 탐라계곡 대피소(무인) – 개미목 – 삼각봉대피소 – 정상
*관음사~정상 : 8.7km (편도 5시간)
보통 [등산 초보 + 한라산 첫 도전]은 성판악 코스, [고수 + 한라산 경험자]는 관음사 코스를 추천한다고 하는데요. 두 곳은 정상에서 이어져 있어 오르고 내리는 길을 다르게 선택하여 등반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는 처음이기도 하고 관음사 쪽은 계단이 엄청나다는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성판악 코스로 도전에 보았습니다.
새벽 5시 30분, 안내소에서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발밑만 겨우 보이는 등산로를 랜턴으로 비춰가며 길을 나섰습니다.
출발지점은 그저 흔한 산길이지만, 동이 트며 서서히 눈에 들어오는 삼나무 숲은 화산섬의 신비함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숨이 가빠오기 시작했지만 고요한 공기 속에 생생한 흙냄새가 가득하여 오히려 정신이 맑아지더군요.
정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숲으로 형성되어 있어 삼림욕을 즐기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던 한라산.
속밭대피소까지는 나무로 된 데크와 현무암 등산로 등 비교적 평탄한 길이 약 4km 동안 계속됩니다. 하지만 진달래대피소를 12시 30분까지 통과하지 않으면 백록담 정상 산행을 통제한다고 하여 등린이는 여유를 만끽하지 못하고 부지런히 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왕복 소요 시간이 평균 10시간이니 생수와 먹을거리를 넉넉히 챙겨 가시기 바랍니다. 프로틴바, 육포, 캐러멜 등 꿀맛 간식들이 없던 힘도 솟아나게 합니다. ^^
진달래대피소부터 정상 구간은 경사 코스에다 돌밭이 이어지는 난코스입니다.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돌계단들이 끝없이 나옵니다. 일반 산보다 발바닥이 훨씬 빨리 피로해지는 환경이라 발목과 무릎이 약한 저는 등산 스틱을 챙기냐 마냐 고민을 엄청 했어요.
결론은 스틱 없었으면 하산 못 할 뻔했습니다. ‘아! 이래서 등산하다가 발목이 돌아가는구나(??)’ 하고 생각할 정도였달까요. 그러니 등산화와 스틱은(특히 무릎이 안 좋은 분들) 꼭꼭 챙겨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아 참,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그늘이 전혀 없어서 내리쬐는 한낮의 태양을 오롯이 받아들여야 하니 모자와 선글라스도 잊지 마세요.
걷기 시작한 지 세 시간쯤 지나니 한라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기만 시작했을 뿐… 정상에 거의 다다른 것 같은 기분인데 가도 가도 가까워지지 않는 마의 구간이기도 합니다. 다리에 힘이 풀려 잠시 앉아있자니, 눈앞에서 펼쳐지는 구름이 장관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정상에서의 백록담.
오전 10시, 출발 네 시간 반 만에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백록담을 깨끗한 풍경으로 만났습니다. 생각보다는 아담했지만, 종잡을 수 없는 제주도 날씨를 잘 알기에 백록담을 바로 볼 수 있었단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올라오며 힘들었던 기억은 자동 리셋 ^^
백록담 비석 인증사진을 위한 줄이 금방금방 길어집니다. 게다가 등산객에게 허락된 정상에서의 시간은 오후 두시까지인데요. 줄만 서다 사진 한 장 못 찍는 불상사를 겪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
하산을 위한 재충전으로 라면도 빠질 수 없죠! 운해에 둘러싸여 먹는 컵라면이라니 제 인생에서 가장 맛있는 한 끼였습니다. 높은 고도에 빵빵해진 과자도 귀여웠어요.
또 잊지 말고 “한라산등정인증서”를 홈페이지에서 신청해 두세요. 단돈 천 원에 결재까지 완료해두면, 하산 후 발급기에서 바로 출력이 가능해서 뿌듯함이 두 배가 됩니다.
♥ 댓글은 사랑입니다 ♥
목록으로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