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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떠나보는 여행 (요시고 사진전, 우연히 웨스 앤더슨)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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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사진첩을 보다가 코로나 이전에 다녀왔던 여행 사진들을 봤습니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을 다녀온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의 여행에 대한 갈망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국내여행은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다닌다고 하지만, 해외여행을 떠난 지는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래된 것 같아요.


사진첩 속 해외여행을 갔던 사진들을 보며 추억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마치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전시회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습니다.



요시고 사진전 : 따뜻한 휴일의 기록 (그라운드시소 서촌)



“요시고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스페인의 사진가 겸 디자이너 호세 하비에르 세라노(40)는 평범한 풍경과 장소를 독창적인 언어로 재해석한다. 무심코 스쳐 보내기 쉬운 장면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새롭게 구성해 눈길을 사로잡는 특별한 이미지로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처음인 그의 전시는 유럽 지중해 휴양지부터 마이애미, 두바이, 부다페스트, 바르셀로나, 도쿄 등 세계 여러 여행지에서 촬영한 사진 35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기간

2021년 6월 23일 ~ 2022년 4월 3일


관람 시간

10:00 ~ 19:00 (입장은 18시 마감)


전시 가격

성인 15,000원 / 아동 청소년 12,000원


전시 장소

그라운드시소 서촌





요시고 사진전은 평일 낮에 가보시길 추천드려요. 인기 전시전인 만큼 평일 낮임에도 줄을 섰는데요. 주말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웨이팅이 길게 있다고 해요.


전시회장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기 때문에 일정 인원이 들어가고 나간 뒤 다음 인원이 들어가는 방식으로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었어요.


코로나19 시국인 만큼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기 때문에 줄을 설 때도 거리를 뒀어요. 꼼꼼히 체온 체크와 QR 체크를 하고, 입장을 합니다.





전시회 중간에 원하는 사진을 내 핸드폰에 고화질로 옮길 수 있는 기회도 있었어요. 사진들 중 내가 원하는 사진을 QR코드로 찍으면 내가 원하는 초고화질의 사진이 핸드폰에 그대로 담겼는데요. 요시고 사진전에 방문 예정이라면 참고하세요!


2층 Part1. Architecture

“건축 사진에 나타나는 작가 고유의 사진 기법과 스타일을 조명한다. Light&Shade는 영감의 원천 빛이 건축물에 따뜻한 색과 온도를 입힌 작품을 모았다. Symmetry&geometry는 대칭적 구도와 기하학적 요소의 사용으로 작가의 그래픽 디자인적 취향이 담긴 정갈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요시고 사진전은 2층부터 4층까지 각 층별로 특징이 나누어져 있었어요. 대부분이 일본과 스페인 사진들로 이루어져 있었어요.


구역이 층별로 나뉘어져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3층 4층과는 조금 다르게 2층은 다른 층에 비해 정적이고 절제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규칙적인 배열에 건축물이 주는 딱딱한 느낌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건축물에도 그 나라의 특징이 묻어나는 것 같았습니다.



구도를 정할 때 건축물의 패턴과 빛의 조화를 생각해서 사진을 찍는다는 설명을 보았는데, 그것을 실감하게 해주는 사진이었어요.


빛과 그림자를 이용하면 평범한 건축물도 더 독특해 보이고 그로 인해 사진이 더욱 특별해 보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3층 Part2. Documentary

“사진의 다큐멘터리적 요소, 즉 ‘현실의 기록’을 소개한다. Explore the world는 작가가 새로운 지역과 문화를 경험한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Riu Avall은 르브레가트 강을 따라 탐험하며 그 주변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프로젝트이다.”


3층에서는 작가가 미국, 두바이, 부다페스트, 일본으로 떠났을 때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국가별로 벽 색깔도 다르게 꾸며놓고, 각국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작가가 잘 끄집어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가 이 나라들로 떠난 이유도 건축적 차원에서 뚜렷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1. 미국





정말 신기하게도 구역에 들어서자마자 미국에 온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미국의 Orlando와 Miami에서 찍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올랜도와 마이애미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 그대로를 사진으로 옮겨다 놓은 듯했습니다.


쾌활함, 역동성, 밝은 요소, 자유로움 등이 사진에 묻어났습니다. 디즈니랜드를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사진들을 보며 미국 디즈니랜드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부다페스트




작가가 스파 사진을 찍기 위해 부다페스트로 떠났다고 합니다. 화려한 건축물에서 스파를 하고 있는 사진을 보며 사람들의 여유로움이 느껴졌고 건축물과 사람의 조화가 좋았어요.

3. 일본



야간 풍경과 인물 위주의 일본 사진들은 보자마자 ‘일본이다!’ 싶은 느낌이 났어요. 야간 풍경을 담은 구역 답게 벽 색깔을 검은색으로 해서 작가의 사진이 더 분명하게 보였습니다.

4. 두바이







두바이는 두바이 느낌이 가득나게 전시회장의 바닥을 모래로 깔아놨어요. 마치 사막에 와있는 것 같았어요. 바닥에 모래가 깔려 있었고, 사진들이 특이하게 천으로 걸려있어 사막의 느낌이 더 극대화됐습니다.

두바이에서는 사람들의 동의 없이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고 해요. 그런 나라에서 작가의 노력으로 찍은 사진을 편하게 볼 수 있어 고마웠고, 각 나라의 문화적 차이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5. Riu Avall



촬영 당시 여정을 기록한 지도라고 해요. 죽어가는 강과 그 주변의 삶을 기록한 영상이 틀어져 있었어요.

4층 part 3. Landscape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관광객의 관계를 독특한 시각적 언어로 표현한 작품이다. 요시고의 작품관은 해변, 바다 배경에서 가장 극명하게 보인다.”



4층의 전시관은 요시고 사진전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들이 있는 곳이에요. 에메랄드빛 바다와 관광객의 피부색이 조화를 이뤄 이미지가 아름답고 신비하게 보이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합니다.

이 사진을 보면서 몇 초 동안 멍 때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바쁜 현대사회 속에서 누릴 수 있는 이 여유가 너무 행복하다고 느꼈습니다. 사진 자체들이 너무 여유로웠고, 그 여유로움이 사진을 보고 있는 저한테 그대로 전달됐습니다.

스페인의 바다가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고 죽기 전에 가보고 싶어요. 사진이 아니라 수채화로 그려낸 것 같았습니다.

6. 산세바스티안



산세바스티안은 작가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라고 해요. 같은 바다지만 방금 전 푸른빛 바다 사진들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어요.

이렇게 요시고 사진전은 끝이 났어요. 요시고 사진전은 작년 6월부터 열렸고 12월까지 한번 연장됐는데, 올해 4월까지 다시 연장이 됐다고 합니다. 그만큼 인기가 많은 사진전이더라고요.

여행을 다니며 인식하지 못했던 관광지에서의 건축물들을 사진으로 경험했고 관광지에서의 여유로운 사람들의 사진을 보며 제가 여행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전시였습니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 Accidentally Wes anderson (그라운드시소 성수)



웨스 앤더슨은 특별한 영상미와 미장센으로 팬덤을 불러일으키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Accidentally Wes Anderson. 이하 AWA)>은 이름처럼 우연히 마주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같은 이미지 300여 점을 흥미로운 스토리와 함께 여행과 관련된 10가지 키워드로 큐레이션 해 선보인다.

AWA 프로젝트는 2017년 미국 브루클린에서 ‘월리와 아만다 코발(Wally & Amanda Koval)’ 부부가 여행 계획 버킷리스트를 구상하면서 시작됐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현실 속에서 우연히 마주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에 등장할 법한 장소를 포착해 동명의 인스타그램(@accidentallywesanderson)에 업로드했다.

전시 기간
2021년 11월 27일 ~ 2022년 6월 6일

관람 시간
10:00 ~ 19:00 (입장은 18시 마감)

전시 가격
성인 15,000원 / 아동 청소년 12,000원

전시 장소
그라운드시소 성수






「우연히 웨스 앤더슨」 전시 역시 평일에 갔는데도 줄이 많았어요. 주말에 가시려면 적어도 30분은 웨이팅 한다고 생각하시고 가셔야 할 거예요. 평일인데도 3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웨이팅 번호를 입력해 놓으면 카톡으로 알람이 오는데요, 그때부터 줄을 서서 들어가면 돼요. 코로나로 인해 인원 제한이 있기 때문에 많은 인원이 들어가지 못한다고 해요.

Welcome adventures
여행의 시작



전시장은 각 구역마다 다른 메인 컬러와 그에 맞는 테마를 설명해 주는 글이 있었어요. 사진전의 이름 「우연히 웨스 앤더슨」 답게 건물의 대칭을 특징으로 잡은 사진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러시아 독일 스코틀랜드 등등의 사진들이 많았고 여행 속에서의 힐링하는 사진보다 일상적인 사진들 위주였습니다.

Open Your Album
여러분에게 여행이란 무엇이었나요? 라는 작가의 질문이 여행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줬어요. 사진을 통해 ‘우연히 맞닥뜨린 장소에서 누렸던 휴식의 기억’을 생각해 보라는 작가의 말이 인상 깊었어요.

그건 여행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에 과거의 그 좋았던 기억을 가지고 사진관에 입장했습니다.


QR코드로 스캔하면 각 장소의 작품과 이야기를 함께 감상할 수 있고, 집에 와서도 그 작품을 다시 볼 수 있어요. 팸플렛 대신에 핸드폰만으로도 작품의 설명을 볼 수 있어서 편하고 좋았어요.



핑크색과 하늘색의 조합이 좋았던 구간이에요. 첫 번째 구역이 건물 사진이 많았다면 두 번째 구역은 자연 위주의 사진들이 많이 걸려있었어요.

핑크색 바탕화면에 모든 사진에 하늘이 들어간 작품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완벽한 대칭에서 오는 평화로움도 느껴졌어요.

Mind The Gap





운송수단을 담은 사진을 전시하는 노란색 방이에요. 여행을 다니다 보면 오히려 편하게 다니는 여행보다 지하철이나 버스로 이동하며 창문 밖으로 봤던 풍경, 사람들이 생각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엄청난 포토존이 있으니 기대하고 가셔도 좋을 것 같아요!

The Terminal


저는 여행에 다녀와서 돌이켜보면 여행 가기 전에 도착했던 공항, 혹은 지역과 지역을 이동할 때의 터미널도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공항에 도착했을 때, 어딘가를 이동할 때 터미널에서 느낄 수 있는 여행을 시작하기 전의 그 두근거림이 있기 때문이에요. 여행을 해본 사람들만 알 수 있는 감정과 공간을 작가가 잘 파악했다고 생각해요.

각 터미널의 설명을 읽어보면 역사적으로도 유서가 깊은 역들이 있었는데요. 여러 나라의 터미널 사진들을 보며 제가 여행 갔었던 곳의 터미널들이 떠올랐어요.

벽돌로 꾸며놓은 모습이 진짜 터미널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줬어요. 직접 여행을 가서 의식하지 않는 이상 볼 수 없는 나라들의 터미널을 볼 수 있어서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European classic



유럽 국가의 건물이 주는 대칭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구역이었어요. 극장이 웅장하고 이렇게 대칭적인지 사진을 통해 알 수 있었어요.

왼쪽의 극장은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를 위해 그의 개인 건축가가 지은 왕비의 극장으로 알려진 극장이라고 합니다.

Arabian Nights



중동 국가에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있을 줄 몰랐는데, 모로코의 아름다운 건축양식을 보고 모로코에 훗날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중동 국가만의 매력을 잘 나타난 구역인 것 같아요.

European classic



「우연히 웨스 앤더슨」전이 미국에서 시작됐다고 해요. 바로 전의 유럽, 중동 국가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미국은 주 50개와 특별구 1개로 이루어진 공화국이기 때문에 여러 문화들이 다양하게 표출되는데요. 그러한 미국의 특징적인 모습들이 잘 나타나 있었습니다.

Check in Please


여행지에서의 특별한 호텔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었어요. 전시회의 팸플렛에 걸려있는 대표 사진도 있었는데요. 이 사진이 우연히 웨스 앤더슨이 인스타그램 계정에 첫 번째로 포스팅한 장소이고 유명세를 치르게 된 사진이라고 해요.

스위스의 호텔인데 살면서 꼭 한번 묵어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2016년도에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Cool pools



여행 가서 빠질 수 없는 수영장의 사진들이 있는 곳이에요. 보다 보면 세계대전을 겪고도 보존되어 있는 수영장들이 있어서 신기했어요.

설명을 읽어보면 실제로 수영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니었지만 사진을 보고 물속으로 빠져보고 싶었어요.

Colorful Collection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속 컬러 팔레트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특별한 두 가지 색인 터콰이즈와 핑크색을 가진 이미지로 전시한 구역이에요.

터콰이즈는 하늘색에 가까운 민트색이고 이 색이 핑크와 어우러져 공간 자체가 매우 조화로운 느낌이었어요. 제가 핑크색을 좋아해서 그런진 몰라도 올바르게 정렬을 이루고 있는 핑크색 사진들만 보는 것 자체로도 행복했어요.

색감도 색감이지만 사진들 역시 대칭이라는 특징이 뚜렷이 보였습니다. 중간에 거울도 배치되어 있어서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트랜디하게 꾸며놓은 구역이었어요.

The French Dispatch





웨스 앤더슨 감독의 열 번째 영화인 프렌치 디스패치의 실제 장면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 부부가 프랑스로 향했다고 해요.

깜깜한 암흑 속에서 영상미 담긴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전시장이 순식간에 영화관으로 변하는 순간이었어요.

Relax in Nature



붐비는 도시를 떠나 마지막 구역은 자연을 담은 곳이었습니다. 도시를 지나 자연의 경관을 사진으로 접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됐어요.

구역 한가운데에 망원경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망원경 너머로 자연 속 이미지를 상상해 보라는 작가의 의도가 있었어요.


마지막 전시까지 다 본 후에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곳을 따라가 보았더니 이렇게 이름을 입력하고 자신이 원하는 사진 하나를 선택해서 나만의 보딩패스를 만들 수 있는 곳도 있더라고요. 만들어서 메일로 보내면 바로 티켓처럼 왔어요. 신기하고 재밌는 이벤트였어요.

사진전 두 곳 모두 다녀온 후 마치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요시고 사진전」 보다 우연히 웨스 앤더슨이 더 구역별로 세분화되게 나뉘어져 있었고 관람하는 시간도 길었어요.

요시고 사진전은 풍경과 인물 위주의 사진들이 더 인상 깊게 남았다면, AWA 사진전은 역시 웨스 앤더슨에게 감명을 받은 듯한 대칭의 사진들이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두 곳 모두 사진전을 다 보고 난 후 굿즈 숍이 있었어요. 엽서 포스터 스티커 등을 통해 사진전에 걸려있던 사진들을 간직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었어요.

하지만 사진전을 먼저 보고 굿즈 숍을 가는 것을 추천드려요. 사진전에 있는 사진들을 모아둔 곳이기 때문에 스포 당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어요!

기약 없는 코로나19로 여행가고 싶은데 가지 못해서 집콕 하는 분들은 두 전시회를 관람하며여행 떠난 기분을 내보는 건 어떨까요!?


글 / 사진 서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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