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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카지노 사업 규제, 마카오의 큰 손은 어디로 갈까?

202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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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시대, 리오프닝을 기다리는 카지노 수요


카지노 산업은 수요가 비탄력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흔히들 도박은 중독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중독성 때문에 카지노의 비탄력적인 수요가 유지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카지노 출입이 제한 (공급 감소) 되면서 급격하게 감소했던 카지노 트래픽 (수요 위축)은 엔데믹 시대가 다가오면서 규제 완화 (공급 증가)와 함께 가파른 반등 (수요 회복)을 노리고 있다.


방역 당국은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3월 31일 기준 28만 273명으로 지난 17일 정점 (62만 1,197명)을 찍고 감소세에 접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발맞춰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도 단계적으로 완화되고 있는 추세다.


상대적으로 규제 완화가 빠르게 이뤄질 내국인 카지노부터 트래픽 회복이 진행되고, 이후 하늘길이 열리면서 외국인 카지노 또한 트래픽이 가파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 추이 및 전망 자료: Our World in Data, KB증권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의 경우,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12시간 (오전 10시 ~ 오후 10시)으로 축소됐던 운영시간이 3월 5일부터 13시간 (오전 10시 ~ 오후 11시)으로 연장됐으며, 동시 체류 가능 인원도 코로나19 발병 직후 750명까지 축소됐다가 현재 3천 명 (코로나19 이전 6천 명)까지 확대된 상태다.


이에 강원랜드의 일평균 트래픽은 1Q 1,938명 → 2Q 2,191명 → 3Q 2,824명 → 4Q 3,297명으로 회복되었으며, 현재는 4천 명(코로나19 이전 8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외국인 카지노의 경우, 해외 입국자의 자가 격리 의무가 사라지면서 (백신 접종 완료자 기준, 미얀마, 우크라이나 등 4개국에서 입국한 승객 제외) 트래픽의 회복이 기대된다.


지난해 하반기 사이판 (2021년 6월 체결, 7월 1일 시행), 싱가포르 (2021년 10월 체결, 11월 15일 시행) 등 트래블 버블 체결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소폭 증가한 바 있다.


▲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 추이 및 전망 자료: 문화체육관광부, KB증권


다만 유의해야 할 점은 외국인 카지노의 주요 고객층인 중국인들이 한국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수칙 또한 완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의 부스터샷 접종률은 46.5%로 부스터샷까지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인구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한국의 부스터샷 접종률이 62.8%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국에서는 여전히 해외 입국자의 입국을 강력히 제재하고 있는데, 취업, 개인 사무, 친지 방문 등의 사유에 대해서만 입국을 일부 허가하고 있다. 지난 3월 26일에는 상해의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서자 '상해 봉쇄'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으나 2~3주간의 격리가 필요하여 중국인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으로 해외여행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중국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자료: Our World in Data, KB증권




1/14 마카오 카지노법 개정안 초안 발표, 예상보다 양호한 규제에 센티먼트 개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지노 업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 1월 14일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된 마카오 카지노법 개정안 초안 때문이다.


시진핑은 올해와 내년 공산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국가 주석의 임기 연장을 위한 선출을 앞두고 있다. 시진핑은 매 임기 말마다 정치적 숙적의 자금줄을 옥죄기 위해 마카오 카지노 산업을 탄압해왔다.


이번에도 역시나 공동부유를 이유로 마카오 카지노법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했고 (2021년 9월), ① 간접 사업권 금지, ② 이익 분배 규정 강화 (ex. 배당 확대), ③ 정부 대리인 파견 등의 강력한 규제를 예고했다.


하나씩 살펴보면, ① 현재 마카오에서는 직접 사업권 3개, 간접 사업권 3개, 총 6개의 사업권자가 카지노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간접 사업권을 금지하게 되면 카지노 공급이 줄어들게 된다.


② 또한 배당이라는 것은 국가가 지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이사회와 주주들이 결정하는 것인데, 공동부유를 이유로 국가가 지정하여 배당을 확대하게 되면 Venetian Macao (Sands China), Wynn Macau, Melco Resorts 등 외국계 자본 카지노 업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③ 마지막으로 카지노를 이용하는 주요 고객은 중국의 주요 정재계 인사들인데, 마카오 카지노에 정부 대리인이 상주하고 있으면 신분 노출을 꺼리는 VIP들의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마카오 카지노 규제 강화 계획 발표 (2021년 9월 14일 사전 브리핑)


▲ 자료: DICJ, 언론 보도, KB증권\

주1: 1/14 마카오 입법회 (Legislative Assembly)는 경제재정사 (Secretary for Economy and Finance) 주최 언론 간담회를 통해 Macau Gaming Law 16/2001 개정안 초안 발표
주2: 개정안은 현 사업권자 승인이 만료되는 6/26 이전 승인 예정이며, 현 사업권자 사업권 12/31까지 6개월 연장 승인 (3/3)
주3: Sub-agent란 정킷 협력업체로, 플레이어 소개 등 정킷 사업자들의 사업을 위해 협력하는 업체

이러한 우려들로 인해 2021년 4분기 카지노에 대한 센티먼트가 악화되었으나, 2022년 1월 14일에 발표된 마카오 카지노법 개정안 초안은 예상보다 규제의 강도가 약했다.


① 금지될 것으로 예상했던 간접 사업권이 유지되면서 총 6개의 사업권자가 마카오 내에서 카지노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게 되었고, ② 이익 분배 규정 강화 내용은 사라졌으며, ③ 정부 대리인 파견 대신 3년마다 컴플라이언스 관련 계약을 검토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에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마카오 카지노 업체들의 이익 추정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고, 주가 역시 반등에 성공했다.


물론 규제를 다 풀어준 것만은 아니다. 가장 강력한 규제는 정킷 규제이다. 시진핑은 마카오 카지노 산업 전체를 규제하기 보다는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정킷 산업을 집중적으로 규제함으로써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과거에는 정킷 에이전트가 다수의 카지노 업체와 Revenue/Profit Sharing을 통해 수익을 얻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하나의 카지노 업체와 수수료 수취 방식으로 거래할 수밖에 없어지면서 정킷 에이전트들의 매출이 급감하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마카오 현지 최대 카지노 업체인 썬시티그룹 CEO 앨빈 차우 회장이 중국 본토 VIP 고객 원정도박 알선 등의 혐의로 체포되며 일부 카지노의 정킷 사업이 잇따라 중단됐다.


이 여파로 마카오 카지노에 대한 중국 VIP의 움직임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만큼 타국으로의 니즈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정킷 에이전트들은 매출을 보전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꾀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인접하고, 마카오 대비 카지노세율이 저렴하여 카지노 업체들이 제공할 수 있는 콤프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 정부가 백신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의 격리면제를 단계적으로 이루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와 함께 국내 코로나 상황도 안정을 찾아 양국간 하늘길이 열리면 한국의 카지노를 찾는 중국인 VIP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이선화 KB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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