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습니다. 가을의 하늘은 더없이 맑고 높은데요. 밤하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에 가을 밤하늘은 별 보기 좋은 계절인데요.

빛 공해로 인해 별 볼 일 없는 도시에 사는 우리 사우들에게 가을밤의 천문대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선선한 가을밤 사랑하는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천문대 데이트는 어떨까요?

별 관측하기 가장 최적의 계절은 가을!

물론 이런 우주 쇼를 관측하기 위해 천문대에 가면 좋지만 이런 날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 천체 망원경으로 별을 보기가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가 될 것입니다.

그래도 단 한 번뿐인 추억을 위해 우주쇼를 관람하고 싶다면 다가오는 12월 15일에 별똥별이 쏟아진다고 하니 기억해 뒀다가 소중한 사람과 가까운 천문대를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 별자리 지도 >

날이 맑은 가을과 겨울의 저녁은 천문대를 이용하기 좋은 최고의 계절입니다. 이때 달이 밝은 날은 피하시길 바랍니다. 달이 밝으면 상대적으로 별이 밝게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달을 관측하려면 보름달이 뜨는 날이 좋겠죠?

중미산에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 중미산 천문대 입구 >

대한민국에는 많은 천문대가 있습니다. 저는 이번 기회에 서울 근교의 천문대 중 한 곳을 취재해 봤는데요. 바로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경기도 양평의 중미산 천문대입니다.

#중미산천문대

• 주소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중미산로 1268

• 운영시간 예약에 따라 시간이 상이하며 주로 19시 30분~24시까지 운영

• 입장료 당일 별자리 여행(월~목요일 22,000원 / 금~일요일, 공휴일 25,000원)

천문대는 주로 산꼭대기와 중턱에 위치해 있는데,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르게 산 중턱의 천문대에서 별을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광해(빛의 공해) 때문인데요. 이는 서울이나 도심에서 별을 잘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입구에서 발견한 드라마 포스터 >

중미산 천문대는 예약제로 운영되며 저녁 8시 30분부터 관람이 시작됩니다. 프로그램은 1시간 30분 정도 운영되는데요. 30분은 별에 관한 강의를 하고 나머지 한 시간은 별을 관측하는 시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아무래도 강의는 재미없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을 수 있는데요. 의외로 재밌고, 우주에 대한 영상과 전문 프로그램을 이용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별자리와 우주에 대해 쉽게 설명해 줘서 좋았습니다.

강의 후 프로그램은 실제 별을 보는 시간으로 천체 망원경 관측을 위해 장소를 이동했습니다. 이날은 밤하늘에 별이 가득했습니다. 낮에 비까지 내렸는데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 별이 가득한 밤하늘 >

관측장에는 반사 굴절 망원경 세 대가 별을 향하고 있었고 이것으로 특정 별을 관측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견우성, 직녀성을 찾아보고 그사이에 흐르는 은하수는 물론 몇 개의 성단과 목성도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북극성의 위치 찾는 법도 배웠는데요. 천체 망원경을 통해 북두칠성의 두 번째 별*이 두 개인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북두칠성의 두 번째 별은 고대 로마 시대 때 이 별이 보이면 로마 군대를 가야 했고 보이지 않으면 면제를 시켜주는 기준으로 삼았다고 합니다.(시력이 1.5 이상인 사람은 맨눈으로 구분 가능합니다.)

< 별을 관측할 수 있도록 설치한 관측장의 망원경 >

중미산 천문대에 처음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돔이 하나 있습니다. 올라와서 살펴보니 이 돔 안에 큰 굴절망원경이 있었는데요. 바로 이곳이 중미산 천문대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이 천체 망원경으로는 무려 토성을 볼 수 있습니다. 내 눈으로 직접 토성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고리가 특성인 토성은 너무 귀여웠습니다.

< 고리가 특성인 토성 >

대한민국의 천문대! 어딜 가든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