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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만드는 알록달록 썬캐처, 스테인드글라스 원데이 클래스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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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예쁜 빛 그림자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밋밋한 방에 알록달록한 빛을 더할 수 있는 스테인드글라스 썬캐처 클래스를 소개합니다. 썬캐처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밝은 태양의 빛을 들여 좋은 기운을 불러오게 한다고 믿었던 아이템입니다. 반짝이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 만점인 썬캐처 만들기 시작해볼까요?



스테인드글라스 공예를 소개합니다!





스테인드글라스는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교회나 성당에서 알록달록하게 그려진 그림이 있는 유리창 본 적 있으시죠? 다양한 색의 유리 조각을 이어 붙이거나 색을 칠해서 무늬나 그림을 나타낸 유리판을 바로 스테인드글라스라고 합니다. 빛 또는 유리의 종류와 색감에 따라 느낌이나 깊이가 달라지는 것이 바로 스테인드글라스의 매력입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스테인드글라스를 이용한 썬캐처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 공방에 방문했습니다. 공방 안은 다양한 썬캐쳐 도안들과 완성작들이 있었는데 이 중에서 원하는 도안을 선택할 수도 있고, 자유 도안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은 크게 유리커팅-그라인딩-테이핑-납땜의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도안의 조각이 많을수록 작업량과 소요 시간이 길어집니다. 



STEP 1. 도안 고르기, 유리 고르기!



본격적인 체험에 앞서 앞치마와 장갑 그리고 토시를 착용했습니다. 유리를 다루는 작업이기 때문에 손을 벨 수도 있고, 작은 유리 조각이 튈 수 있어 꼭 앞치마와 장갑을 착용해야 합니다. 다양한 도안 중 저는 여러 조각으로 이루어진 유니콘 도안을 선택했습니다. 



도안을 고른 뒤, 원하는 색감에 맞게 유리를 선택했는데요. 공방 안에는 정말 다양한 색감과 질감의 유리가 있었습니다. 투명한 유리, 불투명한 유리, 자개 문양의 유리 등 질감도, 색깔도 다양한 유리가 있어 고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자투리 유리함에 보석 같은 친구들이 많이 있었는데, 여기서 원하는 도안의 조각보다 큰 유리를 선택하면 됩니다. 유리 고를 때도 손을 벨 수 있어서 장갑을 꼭 착용했습니다. 


고르면서 안 것인데요. 유리에도 앞, 뒷면이 있다는 사실 아셨나요? 상대적으로 매끈한 면이 위로 오도록 하면 됩니다.



저는 유니콘 도안을 완성하기 위해 위와 같은 유리들을 선택해 보았습니다. 같은 유리판 안에서도 색감과 질감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유리를 매치해 보면서 고르면 좋습니다. 



STEP 2. 유리 커팅 연습하기


다음으로는 유리 커팅하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유리 전용 칼을 이용해 자르는데요. 나사가 있는 부분이 위로 오게 하여 연필을 잡듯이 쥐면 됩니다.


유리칼로 아래에서 위로 꾹꾹 힘을 주어 그려진 선을 정확히 지나면 금이 생깁니다. 한 번만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체중을 실어 천천히, 정확히 선을 따라 그었습니다.



유리 칼로 직선과 곡선을 자르는 방법이 조금 달랐는데요. 유리에 금을 내어 잘라내는 방식이다 보니, 직선은 그려진 도안대로 칼로 쭉 그어서 잘라내면 됩니다.


곡선의 경우는 욕심내지 않고, 도안을 접하는 직선이 있다고 생각하고 여러 번 잘라내어 모양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직선을 여러 번 잘라내어 곡선을 완성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유리 칼을 이용해 도안의 선 위에 금을 그어준 다음, 플라이어라고 부르는 도구를 통해 유리를 잘라냅니다. 위 사진에 있는 도구가 플라이어인데, 유리 칼로 금을 낸 곳을 플라이어의 가운데에 맞추고 힘을 주면 ‘톡’하고 유리가 잘립니다. 


톡톡 달고나를 자르는 느낌이었습니다. 유리 커팅 과정에서 미세 유리가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작업이 끝나면 바로바로 빗자루로 유리 조각을 쓸어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5번의 연습 커팅을 마치고 실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STEP 3. 톡톡, 디자인에 맞게 유리 자르기


네임펜을 이용해 도안 조각을 유리 위에 그려준 다음, 유리 칼로 커팅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유니콘 도안은 작은 조각도 많고, 곡선이 많아 직선으로 여러 번 커팅을 진행했습니다. 헷갈리지 않도록 유리 조각마다 번호를 붙여주었습니다. 



<유리에 도안을 옮겨 그리는 모습>




어려운 곡선은 선생님께서 그라인더로 다듬어 주셨는데요. 유리 칼만으로는 섬세한 모양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매끄러운 곡선을 만들어주기 위해 그라인더로 갈아줍니다.

조각난 유리 도안이 퍼즐처럼 딱 맞아떨어져야 해서 도안 모양대로 유리를 잘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STEP 4. 유리에 동 테이프 감기

다음 작업은 유리 조각에 맞춰 동 테이프를 붙이는 일입니다. 납은 금속에만 달라붙기 때문에 유리를 납땜으로 이어 붙이기 위해서는 동 테이프를 감아야 합니다. 이 작업이 완성된 작품의 마감을 결정하는 단계여서 꼼꼼하고 떨어지지 않게 작업했습니다. 

유리의 앞뒤로 동 테이프 너비를 균일하게 붙이고 꼼꼼하게 모든 면이 잘 달라붙을 수 있도록 도구를 사용해 눌러주었는데요. 집중하다 보니 어느새 테이프 붙이기 작업이 끝나 있었습니다. 



동 테이프를 감을 때는, 동 테이프의 끝부분이 유리 접합부 안으로 들어오게 붙여야 합니다.  테이프 끝부분이 바깥으로 오게 되면, 납땜한 부분이 일어날 수도 있고,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STEP 5. 치지직, 납땜하기

마지막으로 유리 조각을 이어주기 위해 납땜을 진행했습니다. 조각과 조각 사이에 납을 떨어뜨려 고정하고, 동 테이프를 감아준 부분마다 인두에 남아있는 납을 칠해줍니다. 

몸에 해롭지 않은 무연납을 사용하지만,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연기를 흡입하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틈틈이 납땜이 잘될 수 있게 도와주는 플럭스를 발라주고 납땜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처음으로 납땜을 해봤는데요. 스르륵 녹는 납을 유리에 바르는 과정이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통통하고 균일하게 납땜하기 위해 여러 번 납을 옮겨 붙이고 펴 발랐습니다.

제 손길이 닿는 부분마다 납이 녹아 붙어 나가는 게 정말 재미있었고, 마감이 잘되도록 여러 번 손질해 주었습니다.


완성된 썬캐처!

납땜한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에 고리와 오브제 장식을 달아 드디어 썬캐처가 완성됐습니다. 정말 여러 단계를 걸쳐 완성된 작품이었는데요.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됐습니다.

전은별 기자는 끝부분에 종을 달아 현관문 도어 벨 썬캐처를 완성했습니다. 


도안을 고르고, 유리를 골라 조각조각 이어 붙이는 모든 단계마다 만드는 사람의 손길이 닿아 있는 작품이다 보니 더욱 애착이 가는 결과물이 완성됐습니다. 단계별로 다른 작업을 하기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 않고 매 단계 집중해서 진행하다 보니 3시간 반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언가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면 스테인드글라스 원데이 클래스를 추천드립니다. 내가 고른 디자인으로 영롱하게 빛나는 오브제를 만들 수 있고, 만드는 과정 내내 집중하고 힘쓰다 보니 스트레스 해소에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스테인드글라스 공예로 썬캐처뿐만 아니라 조명, 접시, 액자, 보석함 등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 볼 수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스테인드글라스 공예의 세계에 빠져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Review_ 전은별 기자
“기분 좋은 반짝임에 감탄했어요!”

정말 꼭 해보고 싶었던 체험이라 기대가 굉장히 컸는데요! 공방의 아기자기함에 한 번 반하고, 쉽게 볼 수 없는 예쁜 유리 색의 향연에 또 한 번 감탄했습니다. 손재주가 없어서 걱정했는데 강사님이 친절하게 도와주셔서 재미있고 쉽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유리를 자를 때는 생각보다 손힘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비교적 쉬운 도안을 골라서 다행이었어요. 썬캐처에 작은 종을 달아 마무리하고, 완성품을 대문에 걸어두었는데요. 문을 열 때마다 딸랑거리는 소리와 반짝이는 빛에 기분이 참 좋습니다!

Review_ 노다솜 기자
“하나씩 정성 들여 완성하는 과정을 즐겨요”

전부터 관심 있었던 스테인드글라스 공예를 이렇게 원데이 클래스로 체험해 볼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생각보다 유리를 자르는 데 힘도 많이 줘야 하고, 집중하다 보니 땀도 나고, 유리가 깔끔하게 잘리면 희열도 느껴지는 것이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유리 조각에 동 테이프를 감는 과정, 납땜하면서 납을 고루 펴 바르는 과정마다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작품이어서 더 마음이 가는 클래스였습니다. 
더불어 전은별 기자와 이번 클래스를 통해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완성된 썬캐처를 창가에 걸어 두었는데요. 유리에 햇빛이 비칠 때마다 멋진 빛 그림자가 만들어지는 것이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글/사진 노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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