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은 야외활동에 최적화된 계절입니다.

저는 봄, 가을에 등산을 종종 가곤 하는데요. 특히 가을 산행은 맑은 공기를 마시고 단풍이 어우러진 산을 바라보며 눈도 즐겁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야외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가을에는 어떤 곳에 가보면 좋을까요? GKL 사우들도 가보면 좋을 영남알프스 9봉과 대한민국 100대 명산을 소개합니다.

계절별 산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영남 알프스 9봉 인증 도전!

<9봉 인증 프로그램 중 한 곳인 영남 알프스 간월재>

처음 산행을 계획했을 때 어떤 산을 가야할지 고민하며 검색하다 영남알프스 9봉 인증* 프로그램을 알게 됐습니다.

*영남알프스 9봉 인증 경상남도 울주군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가지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천황산, 재약산, 고헌산, 운문산, 문복산 등 총 9개 산을 완등하면 기념 메달과 인증서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2023년의 경우 민원 발생을 이유로 문복산을 한시적으로 제외해서 8개 산만 인증해도 완등 인증을 적용하기로 했으며, 이미 문복산 완등 인증을 마친 참여자에게는 9개 산이 모두 나오는 인증서를 지급할 예정입니다.

바로 이거다 싶어 영남알프스 9봉 인증을 결심한 뒤, 제일 먼저 영축산을 등반했습니다. 이어서 두 번째로 가지산을 완등했는데, 처음 두 개의 산은 등산을 많이 안 해봐서 하루에 1봉씩 등산했습니다.

더 효율적으로 산행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중 연계 산행을 알게 돼 조금 수월해 보이는 산을 묶어서 인증에 도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세 번째 산행부터는 간월재를 기점으로 나뉘는 간월산&신불산 1일 2봉, 밀양얼음골 케이블카를 타고 산 중턱까지 올라갈 수 있는 천황산&재약산도 1일 2봉으로 완등했습니다.

단, 2023 영남알프스 9봉 인증에서는 1일 최대 3봉까지 제한하고 있으니 계획수립 시 꼭 참고하세요.

< 간월재 >

< 밀양얼음골케이블카 >

저는 2021년도에 하나씩 도전해서 9봉 인증 프로그램인 9개의 산을 모두 완등했는데요. 이렇게 완등하고 나면 이를 기념하는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완등을 모두 해냈을 때의 기쁨은 당연히 크지만 인증서와 기념 메달까지 받으니 그 기쁨이 두 배로 기억돼서 훨씬 좋았어요.

< 2021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서 & 기념 메달 >

제가 받았던 2021년 영남알프스 9봉 인증 선물은 가지산 디자인의 순은 기념 메달이었는데요. 2022년은 간월산, 2023년 현재는 신불산이라고 합니다. 매년 기념 메달이 바뀌어 해마다 등산하면서 기념 메달을 수집하는 것도 재미가 쏠쏠할 것 같아요.

< 영남알프스 9봉 인증 사진들 >

영남알프스 9봉 인증의 꽃 ‘간월재’

< 간월재 휴게소 >

9봉 인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뽑으라면 역시 간월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가을의 간월재는 푸른 하늘과 은빛 억새밭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제가 영남알프스 9봉 완등을 결심한 계기가 가을 간월재를 다녀온 후였거든요. 10월 말부터 11월 초에 가족, 연인, 친구들과의 가을 나들이 장소로 강력 추천합니다.

등산이 조금 부담스러운 분들은 완만한 길로 이어져 있는 간월재 휴게소에 가을 단풍과 갈대를 보러 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 서울드래곤시티점 한정문 사우 >

< 부산롯데점 강동훈, 이희찬 사우 >

저의 장기 등산 프로젝트 100대 명산을 소개합니다!

100대 명산이란 ‘2002년 세계 산의 해’를 기념하고 산의 가치와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기 위해 2002년 10월 산림청에서 선정, 공표한 것을 말하는데요.

1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추천받은 105개 산과 산악회 및 산악 전문지가 추천하는 산, 인터넷 조사를 통해 선호도가 높은 산을 대상으로 선정해 후보지로 선정된 산 중에서 산의 역사, 문화성, 접근성, 선호도, 규모, 생태계 특성 등 5개 주요 항목을 바탕으로 점수를 부여해 심사 후 선정했다고 해요.

< 대한민국 100대 명산 中 한라산 >

산림청이 100대 명산을 발표한 이후 블랙야크, 「한국의 산하」, 「월간 산」에서도 독자적으로 100대 명산 목록을 선정하고 있는데요.

이 중에서 블랙야크 100대 명산이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스마트폰 앱 기반으로 등산 인증제를 시행 중이기 때문에 블랙야크 인증 달성을 기준으로 등산하는 분들도 많아요. 저도 블랙야크 100대 명산 등반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 블랙야크 100대 명산 리스트 >

꼭 명산을 오르겠다는 큰 결심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산은 대한민국의 사계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가까운 산에 올라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풍경이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하나씩, 천천히, 한 걸음씩 내딛는 발걸음이 쌓여 정상을 향해 갈 때 느끼는 성취감도 산행을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사우분들도 2023년 가을, 등산하기 좋은 계절 가족, 지인, 동료들과 함께 가까운 산부터 등반해 보는 건 어떠세요?

글/사진 최송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