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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과 공감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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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 마법의 말입니다. 칭찬으로 동료와 좋은 관계를 만들 수도 있고, 칭찬하거나 받는 사람 모두 긍정적 영향을 받아 업무능률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좋은 의도로 한 말이 오히려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부끄러워 제대로 진심을 전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어려운 칭찬,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요?



겸손보다 칭찬이 더 어려운 동방예의지국


칭찬이란, 사전적 의미로 ‘일컬을 칭(稱), 기리다 찬(讚)’으로 ‘좋은 점이나 착하고 훌륭한 일을 높이 평가함’이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칭찬은 마치 누군가 매우 대단한 업적을 남겼을 때 해야 하는 큰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원적 뜻과 달리 최근에는 칭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가정, 학교, 회사 등에서 매사에 자주 칭찬하며 소통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칭찬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왜 해야 하는 것일까요? 

예로부터 대한민국은 칭찬이 자연스러운 문화는 아니었습니다. 누가 나에게 좋은 말만 해도 ‘손이 오그라든다’로 표현되듯, 따뜻한 감정 표현이 어색한 무뚝뚝한 성격의 아버지 상이 일반적이었으며, 아무리 잘한 일이 있어도 크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게 미덕이었습니다. 

남에게 자식 자랑하는 부모를 '팔불출'이라고 일컬었을 정도로, 자신을 낮추는 것이 당연지사인 예의 문화에서 살아왔던 것입니다. 그러니 이러한 부모 세대의 피를 이어받은 현재의 성인들이 칭찬에 갑자기 익숙해지기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칭찬할 때는 공감의 마음을 가득 담아서!


사람의 힘든 마음을 들어주고 치유하는 이 일을 한 지 15년째. 상담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은 서툰 감정 표현으로 대인관계에서 소통의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합니다. 

누군가와 눈을 마주 보며 따뜻하게 정서를 나누거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잘되면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소통이 어색한 탓입니다. 대한민국의 사회적, 문화적 배경에서 볼 때 칭찬을 잘하는 사람이 되기란 매우 어렵다는 말이 차라리 맞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칭찬에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칭찬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먼저, 칭찬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연습이 가장 필요합니다. 칭찬을 어원적인 뜻 ‘그 자체’ 보다는 ‘그 사람의 감정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마음의 태도’라고 이해해봅시다.

예를 들어, 같은 부서의 사원이 올해의 사원이 되어 표창장을 타게 됐습니다. 이때 “와, 어떻게 이렇게 큰 상을 받았을까?! 축하해!”라고 칭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속에 타인에 대한 존중의 의미가 담겨있다고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무늬만 그럴싸한 말을 한다고 해서 칭찬이 완성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칭찬은, 진솔함을 바탕으로 타인의 기쁜 마음을 함께 흠뻑 느껴본 후, 뱉어내는 아주 담백한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칭찬의 말을 하기 전에 생각해봐야 합니다.


'00가 올해의 사원이 되기 위해서 얼마나 애썼을까? 정말 뿌듯하겠다. 나라도 자신의 결실이 좋은 결과로 나오면 엄청 기쁠 것 같아!’


이렇게 그 사람의 마음이 되어보는 연습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상대방의 마음의 태도를 가져보는 연습이 반복적으로 쌓이게 되면 타인의 기쁨이나 호의가 마치 내 마음 같아 더 깊게 공감할 수 있습니다. 

타인의 작은 손길이나 배려가 매우 큰 나비효과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이런 마음을 흠뻑 느껴보는 시간을 가진 후, 칭찬의 말을 하게 되면 이전과는 다른 온도로 칭찬의 말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질투심에 눈먼 자들에게는 마음의 거리가 정답


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면서 겉으로 좋은 말을 했을 때, 상대방은 이런 내 마음을 알 수 있을까요? 상담하며 느낀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상대방이 모를 것 같은 그 속마음을, 상대가 거의 다 캐치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 않나요? 숨기고 싶던 내 속마음을 들킬 수도 있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그러니 칭찬은 친구, 지인, 옆자리의 동료를 볼 때 느껴지는 나의 기본적인 마음의 태도가 어떠한지부터 들여다보고 시작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소통 기술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칭찬의 본질은 기계적으로 뱉어내는 언어화가 아닌 타인에 대한 깊이 있는 따뜻함을 전달하는 진솔한 언어화 작업입니다.

종종 질투나 열등감으로 칭찬받는 동료와 친구를 시기하거나 뒤에서 험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그들과 동조하지 말고, 험담하는 사람의 마음의 태도가 삐뚤어져 있다는 것을 속으로 알아차리면서 가벼운 미소를 지어보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세요. 

포유류의 일종인 사람들은 늘 유사한 특성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리기 나름입니다. 이런 동료들과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오히려 내 마음이 그들에게 물들지 않게 자기 마음의 태도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해를 맞아 2023년에는 좀 더 칭찬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나 자신에 대한 기본적인 사랑의 마음과 더불어 내 옆에 자리하고 있는 타인에 대한 사려 깊은 배려가 담긴 마음의 태도를 한 번쯤 가져봅시다. 그 어느 때보다 자연스러운 ‘프로 칭찬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마인드카페 심리상담센터 분당점 원장 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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