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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레시피
폭발하는 감정의 허리케인, 분노조절장애!
2023-06-08
조회 1,314
6
171
‘분조장’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분노조절장애의 줄임말로 화나 짜증을 참지 못하고 타인에게 분출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인데요. 묻지마 범죄가 늘어난 요즘 자주 사용되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스트레스받는 일이 많아진 현대 사회에서 화를 주체할 수 없고 심한 분노를 드러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타인에게 과도하게 화를 내는 경우 ‘다혈질’이나 ‘분조장’이라는 말로 불리기도 합니다.
갑자기 참을 수 없이 화가 난다?! 나 혹시 분노조절장애?
여러분은 화가 치밀어오르는 상황에서 주로 화를 내시나요? 참고 넘어가시나요? 화가 날 때 잘 참지 못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분노조절 장애가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듣는 ‘분노조절장애’라는 말은 정확히 말하면 정신과 진단명은 아닙니다. 그러나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모든 증상을 일컫기 때문에 다양한 정신질환과 연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식적인 진단에서 분노조절장애(이하 간헐적 폭발장애)는 충동조절장애의 일종으로 ‘간헐적 폭발장애’라는 진단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헐적 폭발장애는 공격적 충동성이 조절되지 않아 심각한 신체적, 재산적 손해를 야기하는 경우 진단받을 수 있으며, 원인에는 과도한 스트레스에 장기적인 노출, 낮은 자존감이나 열등감, 특권의식이나 피해의식, 뇌의 감정조절 기능 저하 등 유전 및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어린 시절 정서적으로 외상적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발병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요. 보통 아래와 같은 증상을 가진 경우, 간헐적 폭발장애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일단 폭발하면 충동적, 공격적, 수치심까지 불안정하고 다양한 감정이 한 번에!
간헐적 폭발장애를 가진 환자들은 심각한 분노를 느끼게 되면서 사고 및 판단 능력이 마비되고, 분노 표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결과를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도구를 활용해 폭행이나 살인과 같은 강력 범죄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이렇게 분노를 충동적으로 표출한 뒤에는 일시적으로 이완된 기분을 느낄 수도 있지만 오히려 죄책감이나 수치심과 같은 부정적 감정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공감 능력이 부족하거나 도덕적 기준이 덜 발달된 환자의 경우 자신의 분노가 정당하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또한 평소에는 충동적이거나 공격적이지 않은 행태를 보이다가도 사소한 자극에 의해 갑작스럽게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초조함 vs 분노 vs 인내심
‘화’는 왜 나는 것이고, 어떻게 참아야 할까요? 분노와 인내심 사이에는 ‘초조함’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초조함은 상황이 나의 기대에 따라 흘러가길 바랄 때, 사람들이 나의 기대에 부응해 줄 것이라고 생각할 때, 목표를 능력에 비해 비현실적으로 설정했을 때,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이나 생각을 통제하려 할 때 생깁니다.
분노를 자제하기 위한 인내심을 기르려면 마음 속에 초조함이 생긴 것을 인지하고, 이렇게 초조함이 생겼을 때 나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초조함에 반응하는 나의 상태에 맞춰 인내심을 기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초조함을 충분히 느끼는 것은 인내심으로 향하는 첫 단계입니다. 초조함에 압도당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외면하면 압박 받는 감정을 다른 행동으로 바꿀 시도조차 하지 못합니다.
물론 화가 나는 상황에서 초조함을 인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 사람들은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는 원인이 자신의 밖에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상황이든 초조함은 마음속에서 생깁니다. 화가 나는 상황에서 마음 내키는 대로 저지르고 싶은 욕구가 들 때, 잠시 멈추고 주의 깊게 내면을 살펴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필요시 인지행동치료와 함께 약물치료도 병행!
충동적 분노 조절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주로 사용됩니다. 특히 약물치료의 경우 공격성 수준을 감소시켜 주는 약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치료 진행이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로는 전통적 치료와 최근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마음 챙김 치료법이 주로 사용됩니다. 이때는 분노를 유발하는 원인 파악이 먼저인데요. 감정뿐만 아니라 인지(사고) 과정, 특정 상황 유무 등에 대한 파악이 필요합니다.
특히, 충동적인 분노 행태가 주변인에게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시 가족의 개입은 필수적입니다.
가족들은 질병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환자로 하여금 분노를 표출하는 행동을 자제시켜야 하며, 치료에 순응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받게 된다면 호전이 될 수 있는 질병이기에 꾸준한 관심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Mini Quiz!
분노조절장애의 정식 진단명은 무엇일까요? 댓글에 응원과 함께 정답을 남겨주세요.
(힌트 : OOOO 폭발장애)
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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