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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긍정에너지 채우기

2023-08-07

조회 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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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다 보면 예기치 못한 고난에 넘어지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도 놀라운 힘으로 다시 일어나 극복하는 것 또한 사람입니다.
반대로 유독 부정적인 마음에 잘 사로잡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것을 보고도 불행과 고통에 집중하기 때문이죠.
왜 그런 걸까요?


당신은 게으른 것이 아니라 걱정하느라 지쳤다



“일이 많은 것도 아닌데 늘 피곤해요. 아무 의욕도 없고 무기력해요.”
“전 성격이 게을러요. 열심히 살아도 힘든 세상인데. 한심하죠...”


심리 상담을 하면서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대화를 나눠보면 게으른 것이 아니라 너무 분주하고 바빠서 지친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머릿속이 말이죠. 생각이 많으면 쉬어도 쉬는 게 아닙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엄청난 에너지를 생각하느라 소모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신경과학자인 아미시 자는 우리가 생각하고 걱정하며 마음속으로 방황하는데 인생의 50%를 빼앗기고 있다고 합니다.
(‘주의력 연습’ 아미시 자/어크로스 중에서) 

머릿속이 바쁠 때 어떤 생각을 하는지 살펴보면 주로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와 원망 등이 많습니다. 걱정될수록 더 열심히 하자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마음먹으면 이겨낼 수 있을 거라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힘든 일도 수월하게 헤쳐가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 이들에겐 과연 어떤 비결이 있을까요?

흔히 긍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긍정적인 말과 생각을 해야 한다고들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얼른 잊어버리고 기분전환을 하라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정말 긍정적인 태도가 쌓여 부정적인 생각을 덜 하게 될까요?


긍정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을까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려고 해도 마음먹은 대로 잘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침투하는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은 ‘뭔가 잘못됐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호를 못 본 척 무시한다고 문제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해결을 촉구하는 마음의 소리가 있다면 회피하지 않고 자세히 살펴봐야 합니다.

“우리에게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과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주소서.”
- 라인홀트 니부어 -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부정적인 생각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할 때와 아닐 때를 구분하는 겁니다. 제대로 생각해야 할 일이 있다면 작정하고 들여다보세요. 전 이 시간을 ‘집중 걱정 시간’이라고 부릅니다. 30분이면 30분. 시간제한을 두고 메모도 해가며 문제에 제대로 빠져 몰두합니다.

정해진 시간이 끝나면 일상으로 돌아오세요. 일을 하고 있다면 일에, 가족과 함께 있다면 가족에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면 식사 시간에 집중합니다. 

어떤 분들은 생각(주로 걱정)에 중독된 것처럼 보입니다. 언제나, 무엇을 하든, 누구와 있어도 생각에 빠져있느라 에너지를 뺏깁니다. ‘걱정하는 습관이 든 뇌’라고 할까요. 걱정할 것이 없으면 그게 또 이상하고 불안합니다.

극한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환경에 노출됐던 경험, 주변 사람과의 갈등, 부모님의 양육 태도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대로 쉬기 위한 ‘마음챙김’


24시간 모터가 돌아가는 기계를 생각해 보세요. 선풍기도 한 번씩 전원을 꺼서 식혀줘야 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늘 생각으로 분주한 당신의 뇌는 얼마나 뜨끈뜨끈 과열되어 있을까요? 그런 상태에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활기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 걸 막을 도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생각에 빠졌음을 알아차리면, 멈추고, 그 생각을 따라가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생각이 습관처럼 떠오른다면 ‘내가 또 이 생각을 하고 있구나’ 알아차리고, 멈추고, 돌아와 다시 일상에 집중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미래도 과거도 아닌) ‘지금 현재’의 경험에 의식적으로 주의를 집중하는 상태를 ‘마음챙김’이라고 합니다. 



처음부터 쉽지만은 않습니다. 자꾸 딴생각이 떠오를 텐데요. 마음이 방황하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몸은 현재에 있는데 마음은 미래와 과거를 오갑니다. 마음이 미래에 자주 머무는 사람은 불안해지기 쉽습니다. 반면 과거에 많이 가 있는 사람은 우울해지곤 합니다. 

그래도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차리고, 다시 마음을 현재로 데려오는 연습을 합니다. 꾸준히 마음챙김 연습을 하면 마음이 평온해지는데 도움이 됩니다. 생각하는데 분산됐던 에너지가 현재에 모입니다. 그날이 그날 같던 일상에서 새로운 경험을 발견하고 생기가 납니다.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마음의 힘, 고난이 있어도 회복해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은 무조건적 긍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매 순간에 마음을 열고, 주의를 기울이는 동안 과거나 미래에서 빠져나와 충분히 현재를 살 수 있습니다. 그럴 때 긍정적인 정서도 차오릅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서 있는 그대로 삶의 에너지를 느껴보세요.




이경애 심리상담센터 대표
이경애 상담심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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