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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자가격리 일기 전격 공개!

2021-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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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방문 교사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아이들의 자가격리 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려 생활방역에 더욱 신경을 써왔던 터라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코로나19 자가격리···. 나와 우리를 지키기 위한 개인 방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2주였습니다.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자세히 알지 못했었던 코로나19 자가격리의 진행상황과 팁 등을 직원여러분께도 공유해드립니다!



2021년 1월 30일 토요일. 주말이라 간식을 사서 인근 공원에 가려던 중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시 보건소’. 당황해서 받지 못했다. ‘최근 ○○시에 방문한 적이 없는데?’라고 생각하던 중 다시 전화가 왔다. 이번에는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댁의 자녀가 1월 27일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판명되었습니다. 해당 기간 자가격리하시고, 가족 전원 가까운 선별진료소에 방문하시어 검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시에서 △△구로 해당 내용이 전달되며 담당 공무원이 배정될 예정입니다.’


통보받은 자가격리 대상자는 배우자 1명(수동감시), 자녀 1명(자가격리)이었다. 실제 가족 구성원과 달랐기에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알려 수동감시 2명, 자가격리 2명으로 조정했다. 하필 자가격리 대상자는 5세 아이(40개월)와 3세 아이(20개월)였다.


정신을 차리고 곧바로 소속팀장님과 안전기획팀에 상황을 보고드렸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1월 27일부터 재택근무를 해왔기 때문에 회사로 상황이 커지지는 않았다는 점이었다. 식료품을 비롯해 필요한 물품들도 서둘러 주문하였다.


○○시 보건소의 문자


[자가격리 대상자가 된 이유] 


- 일시: 2021년 1월 27일(수) 오후 1시~2시

- 개요: 방문 교사(코로나19 확진자)와 5세 여아, 3세 남아가 30분씩 자택 거실에서 마스크 착용하고 수업

- 결과: 아이 2명 자가격리 2주, 동거가족(본인 및 배우자) 수동감시 대상


Tip1. 역학 조사관도 CCTV 외의 상황을 모두 알지는 못하므로 정확하게 이야기해야 해요!


Tip2. 밀접접촉자와 수동감시대상자란?


*밀접접촉자: 노출 시간·노출 위험도에 따라 역학 조사관이 판단.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접촉일부터 2주간 자가격리

*수동감시대상자: 확진자와 밀접접촉은 없었으나 같은 공간에 있었을 경우에 해당. 검사 결과 음성일 경우 일상생활 가능




아침 9시, 기상 직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갔다. 아이들이 자가격리 대상자였기 때문에 자차를 이용하거나 걸어가야 했다. 검사는 코 안쪽이 잠깐 따끔한 정도였고, 다행히 아이들도 울지 않았다.


가족들의 컨디션은 모두 좋았지만 온종일 불안한 마음이 떠나질 않았다. 입원 후기를 찾아보고 양성일 경우를 상상해보기도 했다. 잠이 오지 않아 새벽 3시쯤 잠이 든 것 같다.


강남구 선별 진료소




눈을 뜨자마자 핸드폰부터 확인했다. 안도했다. 아이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회사에 근태를 문의했고 동거가족 중 자가격리 대상자가 있으면 자가격리 해제일까지 공가를 부여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증빙은 자가격리 통지서로 하면 된다.


코로나 19 검사 결과


점심 무렵 담당 공무원이 배정되었다. 아이가 너무 어려 각자 방에서 자가격리가 어려운 점을 설명했다. 그런데 ○○시 보건소 담당자에게 설명한 우리 가족의 상황이 △△구 보건소까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은 듯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상황을 설명했다.


자가격리 대상자인 자녀가 휴대폰이 없으므로, 자가격리 앱 대신 10시, 18시에 체온과 컨디션 등을 공유하기로 했다.


보건소에서 방역물품과 식료품 등의 지원 물품, 서류(자가격리 통지서 등)를 가져다주었다. 물론 접촉하지는 않았고 공무원은 문밖에서, 나는 집안에서 대화했다.


자가격리 대상자의 음식물과 각종 쓰레기는 방역물품으로 받은 주황색 봉투에 담아야 한다. 우리 둘째는 기저귀를 사용하므로 약 10일간의 기저귀와 음식물 쓰레기를 보관해야 했다.


정부에서 나오는 자가격리 생활비는 동거 가족 중에 공무원, 공공기관 종사자가 있다면 지원되지 않는다. GKL은 준시장형 공기업이라 조금은 아쉬웠다. 그래도 음성이라는 결과 때문에 이날은 잠을 푹 잔 것 같다.


방역물품 사진


Tip1. 지자체 간 내용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을 수 있어서 거주 지역 담당 공무원에게 재확인하는 게 좋아요!


Tip2. 지원 물품은 햇반, 레토르트 식품인데, 현금(계좌이체)으로 받을 수도 있어요!


Tip3. 주황색 쓰레기봉투는 자가격리 해제일에 문 앞에 두면 다음 날 오전에 수거해 간답니다!




하루하루가 육아의 반복이다. 나도 아이들도 답답하다. 수동감시대상자는 일상생활이 가능한데 혹시 모르니 외출을 안 하기로 했다.


이때 하필 둘째 아이의 눈에 다래끼가 생겼다. 우선 질병관리청에 문의하고 담당 공무원에게 연락했다. 병원은 개인이 직접 알아봐야 했다. 인근 병원들에 연락했지만 자가격리자의 병원 방문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다행히 코로나19로 인해 보호자의 대리처방은 가능하다고 하여 약만 받아와 먹이는 것으로 했다. 약효가 좋아서 다래끼는 2일 정도 후에 없어졌다.


자가격리 이행 여부 확인 차원에서 공무원이 불시에 방문했다. 수칙 위반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범위의 벌금형에 처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대리처방(처방전 대리 수령) 요건 한시적 완화 안내(2020.02.24 시행)


Tip1. 평소 복용하는 약이나 상비약은 코로나19가 끝나기 전까지는 미리 구비해두세요!


Tip2. 대리처방 기준이 한시적으로 완화됩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취약계층이 감염병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자, 만성질환자, 노약자, 고위험군 환자 등의 경우 의사의 의료적 판단을 바탕으로 대리처방이 한시적으로 완화됩니다.




자가격리 해제 전에는 재검사를 받아야 한다. 질병관리청 1339에 문의한 결과, 확진자의 가족, 의료계, 사회복지사, 영유아, 보육 관련 종사자, 고령자 등은 필수, 그 외는 자율이라고 한다. 하지만 해제 전 검사를 받지 않아 문제가 된 사례를 많이 접했기에 안전하게 검사를 받기로 했다.


9일 만의 외출이라 아이들이 신이 났다. 보건소는 주말과 다르게 많이 붐볐다. 앰뷸런스를 타고 오는 사람과 방역 택시를 타고 오는 해외 입국자 등도 보였다. 검사 시간은 별 차이 없이 서류 작성을 포함하여 약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내일이면 해제라는 기쁜 마음도 있었지만, 검사 결과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고 확률적으로 확진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걱정이 좀 덜 했던 것 같다.



Tip. 해제 전 검사는 가급적 받는 것이 안전한 것 같아요!




아침에 눈을 뜨니 문자로 검사 결과가 와있었다. 음성. 무사히 자가격리를 끝냈다. 참고로 자가격리는 해제일 정오에 끝난다. 기쁜 마음과 이게 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슬픔이 교차했다. 언제쯤 코로나19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확진자(방문 선생님)와 접촉했던 1월 27일을 떠올려봤다. 선생님은 일 년 내내 수업 전 손을 씻고, KF94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수업을 했다. 또한 아이들도 마스크를 잘 착용했고 수업 종료 후에는 손을 씻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서로 잘 지켜주었기 때문에 확진을 피하지 않았을까’, ‘이 긴 시간이 끝나기 전에 누구라도 확진자가 될 수 있고, 접촉할 수도 있다’


지겹도록 많이 듣는 얘기지만, 회사와 동료,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격리해제 확인 후 드디어 첫 외출을 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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