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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충전을 원하십니까? 부산 롯데점 감성캠퍼의 리얼 캠핑 스토리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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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한국 사람들을 열광시킨 분야는 캠핑입니다. 해외여행길이 막히고 밀폐된 공간도 위험해지면서 자신만의 여행지를 즐기는 캠핑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지요.


캠핑인구가 늘면서 종류도 다양해졌는데요. 대형장비를 갖추고 자동차가 있어야 가능한 오토캠핑, 가방을 짊어지고 다니며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는 백패킹, 최소한의 공간으로 언제든 간편하게 떠날 수 있는 차박, 장비 없이 즐길 수 있는 글램핑 등 여러 종류가 있죠. 요즘 젊은 캠퍼들의 공통점은 개성에 맞게 캠핑지를 꾸미는 “감성”이 충만하다는 것이 예전과는 조금 달라진 트렌드가 아닐까 합니다.





캠핑은 몸이든 마음이든 장비든 준비할 것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여러 활동을 해내야 하는 부지런한 몸, 불편한 잠자리와 화장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넉넉한 마음, 나의 스타일에 맞는 장비들까지… 하고는 싶지만 어렵게만 느껴지는 캠핑, 그 다양한 이야기들을 부산 롯데점 오퍼레이션팀 엄시은 주임에게 들어볼까 합니다!


Q. 부산롯데점 오퍼레이션팀의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감성캠퍼이시죠 ^_^ 캠핑을 즐기게 된 계기가 있다면?


“팔랑귀” 덕분인 듯합니다. 자주 다니던 네일샵 언니가 캠퍼셨는데 그분이 해주는 캠핑 이야기가 너무 재밌고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듣는 내내 심장이 쿵쾅거리고 설램을 느꼈어요. 마침 차를 구매해 기동성도 좋아졌고, 그럼 ‘나도 한번 해볼까’하는 생각에 장비를 조금씩 사서 캠핑을 시작했어요.


실제로 해보니 정말 매력 만점 아웃도어 활동임을 느꼈어요! 텐트를 치면 내 집 짓는 것 같고 또 그 많은 짐을 다 펼쳤다가 정리하는 것도 재밌었어요. 귀찮게 느낄 수도 있는 모든 과정이 전부 즐겁다 보니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스트레스가 풀릴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맑은 공기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밤새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추억을 쌓고 오는 것이 너무 좋아 푹 빠지게 되었어요.




Q. 캠핑의 매력에 대해 좀 더 얘기한다면?


엄청나게 많은 매력이 있지만 세 가지만 추려볼게요!


첫 번째로 ‘캠핑장’ 그 자체에요.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밤이 가져다주는 분위기며 그 공간만의 공기가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그 속에서 평소에 하지 못했던, 하기 힘들었던 감성 충만한 대화들까지 포함해서요. ^^



두 번째로, 내 집을 마련한 것 같은 기분이 들죠. 텐트를 피칭하고 테이블부터 의자, 랜턴까지 설치하면서 나만의 공간을 내 느낌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꾸미고 그곳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게 너무 좋아요. 어려운 내 집 마련을 텐트 피칭하면서 대리만족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마지막으로, 자연에 둘러싸인 여러 캠핑장을 다니면서 변화하는 계절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즐길 수 있어 좋아요. 늘 도시의 소음 속에서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건물들만 보며 지내다가 탁 트인 곳에서, 나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매력적이지요.




Q. 계절별 준비물 꿀팁이 있다면?

제가 캠민(캠핑 국민학생)이다보니 경력은 얼마 안 되지만, 직접 써보고 만족도가 높았던 용품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1. 여름캠핑에는 무조건 워터저그!!
저는 스탠리에서 나온 워터저그를 쓰는데 우선 보냉력이 굉장히 좋아요. 여름에 피칭하면서 땀 흠뻑 흘리고 난 뒤 워터저그에서 받아 마시는 물 한모금은 정말이지 맛있답니다.

물론 시원한 캔 맥주가 최고이긴 하지만요^^ 워터저그 없는 여름캠핑은 상상하기도 싫을 정도에요.



2. 에어침대!


자충매트를 깔고 자다 최근에 에어침대로 바꿨는데, 콘센트를 연결해서 바람만 넣으면 5분 만에 멋진 침대가 완성됩니다.

매트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푹신하고 진짜 침대에서 자는 기분이라 야외에서도 편하게 쉴 수가 있어 완전 추천합니다. 바람 넣기, 빼기 해놓고 다른 작업을 할 수 있어서 시간 활용하기에도 좋아요!

3. 배드민턴세트!
캠핑하면서 먹고 이야기하고 쉬는 것도 좋지만, 뭔가 활동적인 걸 하고 싶을 때가 있더라고요.

일행 중 한 명이 배드민턴 세트를 가져와서 함께 해봤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정식으로 한 게임 하고 나면 밥맛이 꿀맛! 그래서 저도 바로 구매했답니다.

DOD에서 나온 제품인데, 불이 켜지는 콕까지 세트로 구성되어있어 시간과 관계없이 운동 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해요. 식후 소화에 도움이 되는 건 말할 것도 없죠!


몇 가지 말씀드리기는 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본인이 직접 경험하며 써보고, 자신에게 맞는 용품을 챙기시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나만의 ‘감성캠핑’장소가 있다면?

저만의 장소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제가 가봤던 경남지역 캠핑장 중 몇 군데를 말씀드릴게요. 본격적으로 캠핑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 갔던 밀양 ‘서당골’ 캠핑장입니다.

산속에 자리 잡고 있어 조용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뷰가 너무 예쁜 곳입니다.

제가 사용했던 사이트는 제일 위쪽 1, 2번 자리였는데 옆자리 예약이 없다고 배려해주신 사장님 덕분에 넓은 장소에서 저희만의 시간을 잘 보내고 왔던 좋은 추억이 있어요.

다만, 캠핑장까지의 길이 외길이라 자동차 운전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요. 입/퇴촌 시간만 잘 지킨다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아무래도 첫 캠핑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처음엔 그냥 텐트, 의자, 먹을 것과 기본적인 식기만 있으면 되는 거 아냐? 하는 생각에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 같은 그늘막으로 시작을 했어요.

한여름에 친구 네 명과 갔는데 좁고 불편한 잠자리에 겨우 잠들고, 다음날 눈뜨자마자 좋은 텐트 하나 사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사실, 그늘막에서 1박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모하긴 했죠.

얼마 뒤, 자다가 눈이 번쩍 뜨여 충동 아닌 충동적으로 평소 갖고 싶었던 텐트를 구매하고 바로 다시 잠들었는데, 깨고 나서 꿈을 꿨던 걸까 할 만큼 긴가민가했답니다. 혹시나 하고 카드 결제 내용을 확인하니 결재를 했더라고요.

잠결에 샀지만 그만큼 갖고 싶었던 거고 그래서 후회는 안 해요. 실제로 피칭해 보니 너무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먹고 마실 것 엄청나게 가져갔는데 그날 바로 깨달았어요. 딱 먹을 만큼만 가져와야 한다는 것을. 신나서 이것저것 챙겼더니 반도 못 먹고 집으로 다 들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

한여름이라 덥기도 했고 모기며 잠자리도 불편하고, 게다가 불필요한 짐도 너무 많이 들고 갔고 아쉬움이 많았던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시작했던 그 첫날이 가장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Q. 캠핑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이것만은 지켜주세요 하는 에티켓이 있다면?

바로 ‘클린 캠핑’입니다. 지켜야 할 것들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올해 사용이 중지되거나 부분 유료화가 된 국내 유명야영지가 지난 5월 기준 약 70개 정도나 된다고 합니다.

‘클린 캠핑’이라는 캠퍼의 기본 의무를 져버리고 자연을 즐기려는 일부 사람들의 이기심이 초래한 결과인 셈이죠.

캠핑이 자연에서 하는 아웃도어 활동인 만큼 마음껏 즐기되, 돌아갈 때는 원래의 상태로 돌려놓고 가는 것이 당연해요. 자연을 즐기는 일이 나만의 특권이 아니니까요.

이용한 자리에 흔적을 남기지 않고 오는 것. 조금만 신경 쓰면 하나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내가 즐기고 있는 공간이 내일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오랫동안 즐길 수 있도록 자연과 환경을 지키는 매너를 가지면 좋겠어요.



(힘든 나잇타임 근무 중에도 선뜻 인터뷰에 응해준 엄시은 주임 감사해요♥ 앞으로도 안전하고 즐거운 캠핑라이프 즐기시길 ^^)


“목적지에 닿아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다”

– 앤드류 매튜스-


백신 접종 후 조금씩 진정될 줄 알았건만, 확진자 폭증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마저 중단이 되었습니다.


코로나가 이제는 우리의 일상이 되었고 종식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의 삶과 여행을 지켜낼 수 있을까가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지쳐있고 예민해진 힘든 날들이 계속되고, 집콕만으로는 이 마음들이 추슬러지지 않을 때가 많이 있죠. 그럴 때는 산, 들, 강의 풍경과 바람을 조용히 느끼고 오는 것은 어떨까요?


(개인방역을 지키며) 친구 혹은 가족, 사랑하는 이들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분명 또 다른 만족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너와 내가 같은 추억을 공유하게 된다는 만족감, 우리가 공통된 무언가가 있다는 동질감. 그런 따뜻한 감정들이 힘든 이시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작은 비타민들이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입니다.



김지은 기자

사진 엄시은 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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