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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마이 슬로우 라이프! Bravo, My slow Life!

202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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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마이 슬로우 라이프!

Bravo, My slow Life!



영화 <리틀 포레스트>,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회장님네 사람들> 등 시골을 배경으로 한 콘텐츠가 대중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근 이러한 콘텐츠들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번잡한 도시를 떠나고 싶은 현대인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특별히 농사를 짖지 않더라도 퇴직이나 휴직 또는 주말을 이용해 한적한 시골집에서 자유로운 시골 생활을 꿈꾸는 분들이 제 주변에도 제법 많습니다.


저 역시 슬로우 라이프를 언젠가 이루고 싶다는 로망이 있는데요. 복잡한 도시살이는 이제 그만! 자연에 순응하며 더불어 사는 귀촌 라이프를 소개합니다!



Q. GKL 사우분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부산롯데점 오피팀에서 근무 중인 4기 강숙입니다.

현재 귀촌 3년차로 사랑받는 아내이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1남 2녀의 엄마 그리고 딜러로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반려견 ‘달코미’와 꼬꼬닭 7마리도 함께 살고 있어요!


▲강숙 사우와 귀여운 삼남매, 막내 달코미와 꼬꼬 7마리



Q. 소호 마을에 살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네, 맞습니다. 경주 산내면 경계에 인접한 분지, “소호마을”에 살고 있어요. 당리, 와리, 태종, 대리, 대곡 5개의 마을이 합쳐져 소호리라고 부르죠.

직장이 있는 부산과도 대략 1시간 반 정도로 크게 멀지 않아 출퇴근도 가능하고, 마을에 초등학교가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아 선택했습니다.

시골에는 학생 수가 적어 학교가 없는 마을이 더 많거든요.


▲소호마을전경



Q. 40년 가까이 도시에서만 살다가 귀촌한다는 건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 같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신랑이 도시 생활과 직장생활을 많이 힘들어했어요. 그래서 신랑에게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물어봤더니 시골에 가서 농사지으며 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가족이 조금 더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 고민 끝에 결정하게 됐습니다.



Q. 귀촌하고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반면에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귀촌 초기에는 저희 부부가 모두 휴직 상태여서 금전적인 여유가 없었어요.

그런데 아이들도 셋이다 보니 이상만 추구하다가는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걸 못 해주는 부모가 되지 않을까 조금씩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상과 현실은 다르니까요.

다행히도 코로나19가 시작될 무렵 시골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어요. 상대적으로 도시보다 인구 밀도가 낮다 보니 아이들이 격리 생활을 하지 않고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자연에서 뛰어놀 수 있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내 아이들이 도시 아이들처럼 갇힌 생활을 하지 않고, 사계절을 오롯이 느끼며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강숙 사우 가족의 사계절(왼쪽부터 봄, 여름, 가을, 겨울)



Q. 귀촌 준비과정을 들려주세요!

첫 귀촌을 시작한 곳은 소호마을이 아니었습니다. 당시에 제가 육아 휴직 중이었는데, 귀촌을 준비하며 국비지원과정이나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특색 있는 귀농정책과 그에 관련된 콘텐츠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 중 귀농귀촌체류형센터를 통해 구례 1년 살기를 먼저 했습니다.

농사 수업 참여는 물론 먼저 귀농한 선배들과 교류하면서 여러 가지 조언을 들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학교도 근처에 있어 너무 좋았어요. 1년 살기를 한 뒤, 귀촌에 대한 더욱 강한 확신이 들었고 지금의 소호마을에 정착했습니다.


▲구례 1년 살기 당시 모습



Q. 그러고보니 ‘부산롯데점 강숙 사우’하면 베이킹, 뜨개질, 바느질 등 손재주가 좋아 황금손으로 불리신다고 들었어요! 혹시 귀촌 생활을 하면서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신기하게도 시골에 살기 시작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절기에 맞춰 3월 봄이 시작되면 감자를 심고 시간이 지나 그 감자를 캡니다. 그 후에 차례대로 고추 심고 고추 따고, 배추 심고 수확하다 보면 1년이 금방 지나갑니다.

모닝, 데이, 나잇 근무를 각각 2달씩 하다 보면 어느새 12월이 되는 것과 같죠.

소박한 바람이 하나 있다면 직접 ‘장 담그기’에요. 김장을 좀 더 깊이 있게 배워서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지금은 농사일 외에 재능기부 형태로 젊은 엄마들과 함께 빵을 만들어 마을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간식으로 드리고 있어요.

시골이라 제과점이 근처에 없기 때문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갓 만든 빵은 언제나 인기가 많답니다.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직접 구운 빵을 전달하는 강숙 대리와 마을 젊은 엄마들


참고로 시골 공동체 마을에서는 많은 재능기부가 이루어집니다. 아이들 방과 후 체험학습도 엄마아빠들 수업이 대부분이에요.

하교 후 자연 속에서 함께하는 시간에는 옆집 이모, 삼촌들이 선생님인 셈이죠.


▲일상 속에서 매일 다양한 체험을 하는 아이들



▲매일 먹을만큼만 수확하는 다양한 작물들
(동기들에게도 자주 나누어줍니다^^)


Q. 출퇴근이 왕복 세 시간이라고 들었어요. 힘들지는 않으신가요?

다행히 교통정체가 있는 시간대가 아니라서 왕복 두 시간이면 가능합니다. 출근할 때는 “너무 멀다. 회사 근처에 살다가 왜 이렇게 먼 곳으로 이사했을까?”라고 후회할 때도 있지만 퇴근길 고속도로를 벗어나 시골길로 들어서는 순간, 모든 피로와 스트레스가 싹 날라갑니다. 참 신기하죠?(웃음) 

마을이 해발 450m에 자리 잡고 있어서 공기가 정말 맑아요. 폐 깊숙이 전해지는 신선한 공기가 다시금 지금 생활의 감사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신랑도 항상 퇴근길에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고 해요. 장거리 출퇴근이지만 포기할 수 없는 우리 부부의 힐링 포인트입니다.


Q. 귀촌 후 아이들에게 변화가 있었나요? 시골생활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도 궁금해요.

세 남매는 도시에서도 활발하게 뛰어다니던 아이들이라서 시골생활 초기에도 원래 이 동네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처럼 씩씩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다양한 미디어니 장난감에 노출되어 있다 보니, 핸드폰 없이는 ‘혼자 놀기’를 잘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곳 아이들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무엇이든 혼자 잘 놀고 또 잘 해내요.

시골에 살아서라기보다는 부모의 가치관과 교육 방향이 어느 쪽인지에 따라 아이들의 성향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달라진 점을 굳이 찾자면, 부산 같은 다른 도시에 놀러 갔을 때, 한밤 중에도 대낮처럼 밝은 불빛을 낯설어하는 정도인 것 같아요. 도시의 소음과 복잡함, 특히 차량정체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집에 가고 싶다며 빨리 소호마을로 돌아가자고 아우성이에요. 중학생이 되면 다시 도시로 나가고 싶다고 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다섯 식구 모두가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는 아이들



Q. 정말 사진만 봐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마지막으로,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처음부터 큰 집과 넓은 정원은 관리하기 힘들어요. 살아가면서 보수하고 증축하는 것도 충분하니 처음에는 작게 시작하여 조금씩 만들어가는 재미를 느껴 보길 추천합니다.

막상 귀농을 시작하면 변수도 많고 시행착오도 겪습니다. 스스로 알아서 먹고살아야 하는 시스템이기에 손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스스로 충분히 준비됐는지를 확인하고 사전교육을 받으면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강숙 사우의 행복한 가족사진


인터뷰 내내 강숙 사우의 건강한 에너지 덕분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바쁜 시간을 내 인터뷰에 응해준 강숙 사우 덕분에 농촌 생활을 간접 경험하며 힐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자연에서 얻는 마음의 여유와 감사함이 생각보다 훨씬 가치가 크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비록 팍팍한 도심 생활 속 바쁜 하루를 살고 있는 우리지만, 이글을 읽는 지금 이순간 잠깐의 여유를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긍정의 마인드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글/사진 사내기자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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