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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한길 봉사인생 박한수 과장이 만드는 선의 선순환

202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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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한길 봉사인생

박한수 과장이 만드는 선의 선순환



추운 겨울, 여러분께 따뜻한 이야기 하나를 전해드리고자합니다. 지난 20여년간 꾸준히 봉사활동을 지속한 부산 전자 게임 운영팀 박한수 사우의 이야기인데요.


처음 박한수 사우의 선행을 알게 된 것은 올해 초였습니다. 회사에서 마스크를 기부받는다는 소식에 저도 기부에 동참했는데 그러는 와중에 박한수 사우의 선행을 전해 들었습니다.


이후 함께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고 마침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20여년간 이어온 박한수 사우의 봉사활동기를 함께 보실까요?



Q. 지금 어떤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제가 참여하고 있는 ‘행복심기 결연봉사단’은 백석문화대학에서 재직 중인 교수님께서 1994년 당시 처음 시작한 봉사단입니다. 지금까지 29년이나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저희 봉사단은 강서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강서구에 거주하시는 독거노인분들을 한달에 한번 방문해 기초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여 전달해 드리고 간단히 손볼 수 있는 작업 같은 것을 도와 드렸습니다.



Q. 봉사활동을 시작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1999년 당시에 교수님의 권유로 처음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그땐 일회성으로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듬해에는 와이프(당시 결혼전 학생)도 같이 활동을 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어르신은 어떤 분인가요?



많은 분들이 계시지만 특히 앞을 못 보시던 할머니가 기억납니다. 정말 고운 할머니로 기억합니다. 제가 그 당시 양정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봉사활동 가면 제 목소리만 듣고도 “양정 학생 왔나” 하시며 손을 꼭 잡아주시곤 했습니다.

할머니께서 양정 학생 결혼식에 꼭 가고 싶다고 하셨고 저 또한 꼭 모시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참석은 하지 못하셨습니다.

대신 결혼식 후 신혼여행 출발 전, 와이프와 함께 할머니에게 인사드리고 비행기를 탔던 기억이 납니다. 제 목소리만 듣고도 저를 알아보시고 손주처럼 대해주시던 그 따스함을 잊을 수가 없네요.



Q. 봉사활동 관련 에피소드를 얘기해주세요.




오랜시간 돌본 할머니 한분은 대형 물류 창고가 들어서면서 집을 허물게 되었고 강제로 이사까지 해야만 했습니다.

이사 가기 전 마지막으로 할머니를 찾았을 당시 아쉬움에 눈물을 많이 흘리셨고 우리 봉사단 학생들도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참 마음이 아픈 날이었습니다.




재봉틀 학원을 운영하셨다던 할머니도 생각납니다. 손재주가 좋아 지금도 붓글씨 쓰기를 취미 생활로 하고 계셨습니다.

하루는 봉사 간 학생들과 함께 붓글씨를 배우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붓글씨를 가르쳐주는 할머니와 배우는 학생들 모두 즐거워해서 마음이 아주 뿌듯했습니다.





하루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할아버지 집에서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집 마당이 순식간에 잠겨 버려서 물이 발목까지 차오르는 일도 있었습니다.

신발도 다 젖고 힘든 상황이었지만 다 같이 물을 퍼내면서 즐겁게 봉사활동을 마무리 했네요.




춘혜보건대학교 간호학과 학생들과 상비약들을 구매해 전달 해 드리고 약 복용방법을 설명 드렸던 봉사 활동도 좋았습니다.

간호학과 학생들이라 꼼꼼하고 또 전문적으로 설명해드릴 수 있어서 더 든든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르신과 대면할 수 없었을 때는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오는 짧은 시간, 어르신들이 이날과 학생들을 얼마나 기다리는 줄 잘 알지만 어쩔 수 없이 비대면으로 물품만 문 밖에서 전달 해드리거나 최소인원(아들과 둘)만 해서 봉사활동을 지속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다시 대면 봉사를 할 수 있어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Q. 이렇게 봉사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특별한 사명감보다는 어릴 때부터 해온 봉사활동이다보니 이제는 제 삶에서 봉사활동을 지속하는 건 당연한 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같이 동참하는 가족들, 동료, 학생들은 원동력이 됩니다. 올해부터는 회사 동료(양연수 기자)와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아주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부산 OP팀 직원 어머니께서도 강서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봉사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복지관에서 주최한 봉사자 모임에 부산 직원 어머니도 함께 참석 했다는 이야기를 직원을 통해 우연히 들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만난 여러 인연들과 함께 하는 것이 더욱 힘이 나고 계속해 나갈 수 있는 이유가 되어줍니다.



Q. 가족들도 봉사 활동을 같이 하시는건가요?





아내는 학생 때는 같이 활동을 했는데 현재는 조금 어색하고 부끄러운지 마음으로만 응원 중입니다.

지금 군대에 간 아들은 중학생부터 아빠와 함께 활동 하고 있습니다. 휴가 나와서도 봉사활동에 참석하고, 가능하면 봉사활동 하는날을 맞춰 휴가일정을 잡으려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고 고맙기까지 합니다.

딸은 제가 강남점에 근무할 때 회사에서 주최한 GKL 가족 그림대회에서 입상해 회사에 직접 와서 상을 받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딸도 가끔은 아빠인 저를 따라 봉사활동을 다니곤 합니다.



Q. 과장님의 앞으로 꿈은 무엇인가요?

앞으로의 꿈이라… 글쎄요. 제가 교수님께 이어받아 진행 중인 이 봉사활동을 이후 제 아들이 이어받아 계속 지속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저는 GKL이라는 회사가 우리 가족을 이 자리까지 오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GKL이 50년, 100년까지 계속 이어졌으면 합니다.

개인적인 일을 회사 사보에 올리게 되어 쑥스럽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GKL 가족 모두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박한수 사우의 봉사활동을 함께하며 나눔이 사람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개인의 선행이 누군가에게 큰 울림을 주고, 그것이 또 다른 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늘 따뜻하고 다정한 분들이 만들어내는 선의 선순환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박한수 사우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글/사진 사내기자 양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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