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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임박!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추천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202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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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몰라도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합스부르크 왕가는 프랑스 왕을 제외한 대부분 유럽의 왕실과 연결돼 있을 정도로 전통 있는 가문입니다. 동시에 긴 시간 동안 거대한 영향력으로 중세~근대 서양사를 좌지우지하며, 예술계의 거장들을 후원하고 명작을 수집한 최고의 컬렉터 가문이죠. 합스부르크가의 높은 안목으로 담은 매혹의 걸작들, 지금 보러 가실까요?



96점의 전시품으로 보는 
합스부르크 가문의 600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 대표 소장품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럽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합스부르크 가문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빈미술사박물관이 소장한 서양미술 거장들의 명화와 수집품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전시 중인 작품들은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집한 15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수집품으로, 르네상스부터 바로크 시기까지의 회화와 공예품, 갑옷, 태피스트리 등 다양하고 방대한 양을 자랑합니다. 


본격적인 전시 소개에 앞서, 포스터에 있는 얼굴이 어딘가 익숙하지 않나요? 아래는 스페인의 화가 벨라스케스의 명작인 <시녀들>이라는 그림입니다. 한 번쯤 본 적 있는 이 그림의 주인공은 바로 이번 전시 포스터의 주인공이기도 한 마르가리타 공주입니다. 자세히 보면 두 그림에서 공주가 입고 있는 드레스가 똑같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녀들>
디에고 벨라스케스, 1656년경, 캔버스에 유화

<흰 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
디에고 벨라스케스, 1656년경, 캔버스에 유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초상화이기도 한 이 작품은 바로크 시기 최고의 화가인 벨라스케스가 펠리페 4세의 딸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를 그린 그림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유명하고 매혹적인 원화들로 가득한 이번 전시는 오는 3월 15일을 끝으로 마무리가 되는데요. 전시 방문 전, 미리 알고 가면 좋은 전시 관람 포인트를 소개해 드립니다.



관람 포인트 1.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가문, 합스부르크 가문 역사 알아보기

합스부르크 가문의 수집품을 선보이는 전시인 만큼, 합스부르크 가문의 역사에 대해 미리 알고 가면 전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유럽에서 가장 긴 역사와 전통을 지닌 가문으로, 약 650년간 유럽을 지배하며 유럽 역사의 중심에 선 가문입니다. 


10세기 스위스 북부의 백작가에서 시작한 합스부르크 가문(1273~1918년)은 1273년 루돌프 1세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되면서 600년 넘게 유럽을 지배한 유서 깊은 왕가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16세기 프랑스와 영국을 제외한 유럽의 전 지역을 다스려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건설했고, 이후 1차 세계대전의 방아쇠를 당긴 가문이기도 합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을 키우는 주요 수단은 결혼이었습니다. 가문의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 합스부르크 가문의 사람들을 다른 나라의 왕족과 결혼시키고, 합스부르크 왕가로 영토를 흡수시켰습니다. 유럽 각국에 합스부르크 가문의 기반을 다진 후에는 영토와 재산을 지키기 위해 가까운 친척끼리 결혼하게 하는 근친혼을 통해 힘을 유지했습니다. 


수백 년간 반복된 근친혼의 폐해로, 합스부르크 사람들은 심각한 유전병에 시달리게 됐는데요. 긴 주걱턱으로 유명한 합스부르크 턱(Habsburg jaw)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렇게 길쭉한 주걱턱이 전시에 소개된 초상화를 통해서도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레오폴트 빌헬름 대공>
얀 판 덴 후커, 1642년경 캔버스에 유화

<스페인 왕 펠리페 4세>
디에고 벨라스케스, 1631년경, 캔버스에 유화


일찍이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합스부르크 왕가는 각종 예술품을 수집하고, 예술가들을 후원하면서 창작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또한 수집한 예술품들을 전시하기 위해 빈미술사박물관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의 예술에 대한 열정은 현재까지 빈미술사박물관의 7,000점이 넘는 유물들로 남아 있으며, 오늘날 빈을 예술의 도시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관람 포인트 2. 초상화를 통해 보는 유럽 역사의 중심, 합스부르크

이번 전시를 통해 합스부르크 왕가를 대표하는 주요 왕족들의 초상화를 대거 만나 볼 수 있었는데요. 합스부르크 왕가의 역사를 장식한 이들의 얼굴과 함께 전시 설명을 따라가기만 해도 복잡한 근대 유럽 역사가 정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왕가의 초상화를 통해 당시의 화려한 복식도 엿볼 수 있는데, 세밀하게 표현된 의상의 장식과 옷감의 질감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된 다양한 합스부르크 가문의 초상화 중,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들을 소개해 보고자 하는데요. 합스부르크 최초의 여성 군주 '마리아 테레지아'와 그의 딸 '마리 앙투아네트', 뮤지컬 <엘리자벳>으로 유명한 비운의 황후 '엘리자베트'입니다.


<마리아 테레지아>
디에고 벨라스케스, 1631년경, 캔버스에 유화


오스트리아의 국모인 마리아 테레지아는 합스부르크 가문 최초의 여성 군주입니다. 왕위 계승 전쟁 이후 쇠약해진 오스트리아의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며 근대화에 앞장섰습니다. 마리아 테레지아는 1776년 가문의 수집품을 최초로 대중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수집품들을 궁전으로 옮겨 박물관처럼 관람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슬하에 자녀를 16명이나 두었는데, 유럽 각국의 군주들과 결혼시키며 합스부르크 왕가의 안정을 도모한 뛰어난 통치자였습니다.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비제 르브룅, 1778년, 캔버스에 유화


마리아 테레지아 초상화의 바로 맞은편에 걸려있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상화입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위에서 소개한 마리아 테레지아의 막내딸로, 프랑스의 루이 16세와 결혼해 대혁명의 소용돌이 속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사이의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인물이었지만, 프랑스 국민의 미움을 받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는 인물입니다. 그림 속에 표현된 풍성한 드레스와 리본 장식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당시 프랑스 왕실의 극심한 사치를 엿볼 수 있기도 합니다.


<엘리자베트 황후>
요제프 호라체크, 1858년, 캔버스에 유화


뮤지컬 <엘리자벳>으로 유명한 엘리자베트 황후입니다. ‘시시’로도 불리는 엘리자베트는 오스트리아 제국의 마지막 황후로, 오스트리아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황후입니다. 남편인 프란츠 요제프 1세는 원래 엘리자베트의 언니와 결혼할 예정이었으나, 동생인 엘리자베트를 보고 사랑에 빠져 엘리자베트를 황후로 맞게 됩니다. 


엘리자베트는 후에 무정부주의자에게 암살당하는데, 코르셋을 너무 세게 조여 칼에 맞은 줄도 모르고 있다가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라는 말을 남기고 과다출혈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비운의 황후이지만, 초상화를 보면 그녀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에게도 익숙한 역사적 인물들의 초상화를 실제로 볼 수 있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요. 초상화를 권력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했던 만큼, 세밀한 의상 표현과 위엄 있는 모습들이 잘 표현되어 눈을 떼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관람 포인트 3. 합스부르크 가문의 후원으로 탄생한 명작들, 바로크 미술의 향연

오늘날 오스트리아 빈을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 만든 것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예술에 대한 열정이었습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이 없었다면, 지금의 서양 미술은 없었을 거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는데요. 


특히 합스부르크 왕가가 패권을 잡은 시기는 유럽의 바로크 미술이 가장 번성했던 때입니다. 바로크 문화의 가장 큰 후원자이기도 했던 합스부르크 가문은 시대를 풍미한 바로크 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많이 수집하고, 후원했는데요. 이번 전시에서 단연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바로 루벤스의 <주피터와 머큐리를 대접하는 필레몬과 바우키스> 입니다. 


〈주피터와 머큐리를 대접하는 필레몬과 바우키스>
피터르 파울 루벤스, 1620~1625년경, 캔버스에 유화 


그리스 로마 신화의 한 장면을 소재로 해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 준 루벤스의 작품은 당시 바로크 미술을 대표하는 그림으로, 필레몬과 바우키스 부부가 허름한 여행자 차림으로 변장하여 방문한 주피터와 머큐리를 대접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을 잘 포착하여 생동감 있게 표현해 낸, 바로크 미술의 특징이 잘 담겨 있는 그림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림을 보니 큰 화폭 안에서 시선을 옮기는 모든 장면마다 살아있는 영상을 보는 듯 생생한 운동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미술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파울 루벤스, 디에고 벨라스케스, 얀 브뤼헐 등 다양한 바로크 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세심하게 세공된 갑옷과 식기류, 보석과 조각품 등 합스부르크 왕가 사람들의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이를 통해 오랜 세월 동안 예술계의 거장을 후원하고, 명작을 수집한 합스부르크 사람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철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관람 후기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예술이 곧 힘이고 권력이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600년을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화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오늘날,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합스부르크 왕가가 바로크 미술 및 수집품을 통해 오늘날까지 우리 곁에 남아 있는 것처럼, 문화와 예술이 가진 힘은 시대를 초월해 굳게 남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살면서 꼭 빈미술사박물관을 방문해 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는데요. 역사로만 접했던 합스부르크 왕가를 예술품을 통해 새롭게 이해해 볼 수 있어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전시 구성과 동선이 섬세하고 짜임새 있어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품의 수준도 높고, 전시 규모가 커서 지금까지 방문한 전시회 중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전시이기도 합니다. 


보통 유명한 대형 박물관의 작품이 전시됐다고 하면, 소수의 작품이 소개되거나 비교적 덜 유명한 작품이 전시되는 경우가 있는데, 오스트리아의 보물들과 바로크 미술의 대표작 등 많은 수의 원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 더 기억에 남는 전시였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장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전시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티켓 구하기 어렵지만 남은 기간 티켓팅 성공하셔서 꼭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전시 포스터에 있는 벨라스케스의 <흰 옷을 입은 테레사 공주>는 이번 한국 해외 전시를 끝으로 최소 수십 년 간 빈미술사박물관에만 소장될 예정이라고 하니,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고 꼭 관람하시길 추천드립니다. 


tip 온라인 예매(인터파크/YES 24)로 진행되며, 온라인 티켓은 거의 매진이나 취소표가 가끔 풀리기 때문에 취소표 노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당일 티켓 현장 구매도 가능하지만, 현장 대기 줄이 길고 한정 수량이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시 정보 

● 전시명 :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 기간 : 2022. 10. 25(화) ~ 2023. 3. 15(수)

● 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 입장료 : 성인 17,500원 / 청소년 15,000원 / 

                  어린이 10,000원






글/사진 노다솜 기자

그 외 사진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빈미술사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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