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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3
조회 159
★ 필독: 이 기사에는 전설의 포켓몬이 등장합니다. ★
90년대에 우리들은 많은 시간을 ‘바보박스(TV)’ 앞에서 보낸다는 이유로 부모님께 등짝스매싱을 당하곤 했다.
형제자매는 물론 부모님과도 서로 원하는 채널을 장악하기 위해 리모컨 경쟁을 벌이는가 하면, 한 번 나가 친구들과 놀기 시작하면 해가 지도록 들어오지 않아 저녁 준비를 마친 부모님이 우리를 찾아다니던 모습은 흔한 풍경이었다.
하지만 이제 이런 모습은 찾아보기 힘든 옛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포켓몬 빵은 90년대 우리가 즐거웠던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했다. 아무 이해관계도 없고, 그저 함께 노는 것이 즐거웠던 친구들과의 추억 말이다. 그때의 우리에겐 코로나도 없고, 경제적인 의무감과 책임감도 없었으며, 띠부띠부씰 하나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었다.
각박해진 현실 속에 포켓몬 빵과 띠부띠부씰은 우리의 단순하고 큰 행복을 가졌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가 되어 준 것이다. 생존을 위해 개인화된 삶이 아닌 함께여서 행복했던 ‘진짜 일상’의 상징으로 우리 곁에 등장했다.
포켓몬 속 캐릭터들처럼 우리는 때론 울고 웃고 힘들게 만나 다른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친구가 될 수 있다. 그것이 삶이고 인생이자 행복해지는 방법일 테니 말이다.
오늘 퇴근길에 포켓몬 빵을 찾아 한 번 헤매보면 어떨까? 그리고 내일 모여 앉아 띠부띠부씰을 교환해 보자. 90년대를 추억하면서...
포켓몬 빵 외전
나 또한 포켓몬 빵 오픈런에 뛰어든 적이 있다. 포켓몬 빵 오픈런은 마트 오픈 시간 또는 편의점에 수량이 들어오는 시간에 맞추어 대기하다가 매대에 풀리는 순간 낚아채는 것이다. 왜 이렇게까지 했을까? 그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이 친구 때문이다.
전설의 포켓몬 ‘뮤츠’. 한 기사에 따르면 포켓몬 빵에서 원하는 포켓몬을 뽑을 확률은 0.63%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뮤’와 ‘뮤츠’는 발행되는 수량이 더 적기 때문에 어쩌면 로또 5천 원이 당첨되기 보다 힘들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포켓몬이 바로 내가 처음 사 본 포켓몬 빵에서 나오는 순간의 기쁨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두 번째 이유는 포켓몬 빵을 통해 그때, 그 시절의 행복을 회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아이들, 조카들, 친구들에게 그 행복을 전해주고 싶어졌다.
포켓몬 빵에 열광하며 ‘라떼는 말이야’를 많이도 외쳤다. ‘라떼’를 외치는 꼰대들을 거부하던 MZ세대들도 이번만큼은 손가락질 대신 그 마음에 호응해주었다.
포켓몬의 다양하고 귀여운 캐릭터와 초심을 잃지 않고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한 회사도 크게 한몫했겠지만, 무엇보다 컸던 건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하던 시간이 과거에 그치지 않고 현재를 관통해 미래까지 이어지길 바라는 ‘간절함’이었을 것이다.
이런 이유들로 우리는 포켓몬빵으로 세대를 아우르며 대동단결할 수 있었다. 이 마음이 각박해진 현실 속에서 소소하게나마 확실한 행복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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