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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3
조회 153
고온 다습한 날씨 속 타는 듯한 여름 더위를 이겨내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열대야가 계속되는 한여름 밤, 저와 함께 공포영화 한 편으로 몸을 서늘하게 식혀 보면 어떨까요?
지난 7월호에서는 오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해외 공포영화 3편을 추천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한국 공포영화 편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성공한 사업가 성수는 가족들과 함께 고급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성수지만 그는 극심한 결벽증을 앓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뿐인 형이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고 형이 살던 아파트로 찾아갑니다. 아주 낡고 형편없는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에게서도 왠지 모를 불쾌함 마저 느끼는데요. 그곳에서 만난 주희는 형과 같은 아파트에서 딸과 함께 사는 여자입니다.
비교적 친절하고, 생활 수준도 나아 보이는 주희. 그녀는 성수에게 형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러다 성수는 이상하게 아파트의 모든 문 초인종 옆에 네모, 세모, 동그라미의 이상한 표기가 되어 있음을 발견합니다. 몹시 꺼림칙함을 느끼는 성수. 결국, 형의 시신을 발견하고 돌아서는데….
그런데! 언젠가부터 성수의 고급 아파트 단지에 의문의 존재와 함께 초인종 옆에 이상한 표기가 발견됩니다. 네모, 세모, 그리고 동그라미. 어떻게 닥쳐올지 모를 누군가의 위협. 과연 성수는 가족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오 기자의 감상평
2013년 개봉한 <숨바꼭질>은 저예산 한국형 스릴러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충격적인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로서 집이라는 아늑한 공간에 공포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과 한국 특유의 아파트 문화, 집에 대한 열망이 공포로 잘 승화된 작품입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집에 누군가가 침입하고 같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현실적으로 와 닿기도 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혹시 내 방 옷장에 누군가 숨어서 날 지켜보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에 옷장 문을 열어보기가 두렵게 느껴진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 집 옷장에 사람이 숨을 만큼 넉넉한 공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하하)
영화가 개봉하고 온라인상에서는 저와 같이 우리 집에 누군가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느끼거나 집 벽에 이상한 표식이 있다는 주장들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적이 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만큼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와 짜임새 있는 구성이 매우 훌륭한 영화입니다.
또한,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까지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이 강하게 느껴지는데요. 이는 개인적으로 블록버스터급 영화보다 저예산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영화 <몸값>은 앞서 <콜>을 연출한 이충현 감독의 단편 영화입니다. 원테이크 기법으로 촬영된 짧은 러닝타임(16분)의 영화지만 스토리가 아주 기발합니다. 내용은 다소 도발적입니다.
처녀를 원하는 중년 남자가 웹서핑을 통해 여고생과 연락이 닿게 되고, 여고생을 만나기 위해 경기도 한 모텔로 찾아갑니다. 그런데 얘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이 여고생은 진짜 여고생이 아닐뿐더러 처녀도 아님을 알게 됩니다.
중년 남자는 결국 예정했던 돈의 반의반도 안 되는 금액으로 타협을 하고 먼저 씻으러 가는데… 여고생은 잠시 방을 나가 옥상으로 담배를 피우러 갑니다. 그런데 옥상 가득한 여고생들의 정체가 심상치 않습니다.
오 기자의 감상평
영화 <몸값>의 결말은 절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처음엔 다소 거북한 소재에 눈살이 찌푸려지는가 싶지만 결말에 다다른 순간! 성별 불문 무릎을 탁! 치며 호탕하게 웃을 수 있게 됩니다.
성매매라는 다소 민감한 소재를 다루면서 그것이 우리의 인생에 얼마나 무서운 일을 초래하게 할 수 있는지 교훈을 주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이 영화는 떠오르는 스타 감독의 재치와 유쾌함뿐만 아니라 이주영, 박형수 배우의 메소드 연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곧 장편 영화로 개봉할 예정이라고 하니 새로운 캐릭터로 구성된 장편 영화 <몸값>도 매우 기대됩니다.
글/사진 오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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