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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또다른 눈, GKL의 인생서점

202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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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SNS, 유튜브 등 현대사회에는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이 있습니다. 채널이 다양해질수록 접하는 콘텐츠가 많아지고, 콘텐츠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점점 더 자극적으로 변합니다.


이제는 어떤 채널을 봐도 자극적인 콘텐츠 투성입니다. 중독성 강한 자극적인 콘텐츠 때문에 사람들은 휴대폰을 손에서 한시도 놓지 않게 됐죠.


아마 1년에 책 한 권 읽기도 힘든 사람이 많을 겁니다. 내 기분과 상황에 맞는 적절한 책을 찾지 못해 책 표지만 뒤적거리는 분들을 위해 상황에 맞는 맞춤 책들을 동료들에게 추천받아 보았습니다. 그럼 함께 살펴볼까요?



미술관에 가고 싶은 당신에게




책소개

『방구석 미술관』은 뭉크, 칼로, 에드가 드가, 반 고흐 등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과 생애를 쉽게 설명하는 미술 교양서입니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미술은 고상하고 우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깨고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작품 세계에 흠뻑 빠지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멀게만 느껴졌던 화가들을 인간미 넘치는 ‘형’과 ‘누나’로 만드는 작가의 스토리텔링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감상평

저는 미술에 조예가 깊은 편은 아닙니다. 미술을 잘 모르니 미술사는 더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팟캐스트를 즐겨 듣는 편인데, 어느 날 우연히 <방구석 미술관>이라는 팟캐스트를 접하게 됐습니다.

미술사를 쉽게 설명해 주는 방송을 자주 듣다 보니 자연스레 미술사에 흥미를 느꼈고, 팟캐스트 진행자가 『방구석 미술관』의 저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 길로 바로 서점에서 이 책을 샀습니다. 미술에 대한 지식이 없어 초반에는 가볍게 읽었지만 순식간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명화 속에 담긴 화가의 이야기를 알게 된 후 그림들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유명한 화가들의 일대기를 파고드는 즐거움 그리고 명화를 감상하는 기회까지, 일석이조인 『방구석 미술관』을 추천합니다.



책소개

화가의 일생과 삶을 화가의 일생을 따라가며 그 관계를 깊이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지금은 엄청난 가치로 평가받는 그림이 당시에는 얼마나 파격적이었는지, 그 안에 화가의 어떤 순간이 담겨 있는지를 읽으면서 그림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책과 함께 EBS클래스ⓔ 〈도슨트 정우철의 미술 극장〉을 보면 미술작품을 보다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감상평

『미술 극장』은 총 5명의 작가를 설명해 주고 그 작가의 생을 설명해 줍니다. 그 사람의 삶을 책으로 보고 그림으로 접하면 그림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평소 저는 미술관이나 전시회에 가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전시회에 가지 못해 아쉽던 차에 이 책을 접했습니다. 전시회를 가지 못하더라도 집에서 편하게 작가의 얘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에 재미를 느꼈습니다.

작품 자체뿐 아니라 그 화가들의 인생과 그들만의 스토리를 재밌게 풀어낸 책이기 때문에 예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걱정에 잠 못드는 밤, 위로를 받고 싶을 때


책소개

오늘도 아프게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책입니다. 우리는 무게와 크기만 다를 뿐 우리 모두 견뎌야 하는 단어들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어린 시절부터 유학 시절을 지나 작가로 활동 중인 오늘날까지 작가가 삶 속에서 마주한 수많은 단어와 질문 속에 사는 작가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있습니다.


감상평

책 속에는 세상의 모든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간혹 흥미로운 정보가 가득한 책들을 읽고 나면 피로하기만 할 때도 있습니다. 제가 에세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에세이를 읽을 때 삶에서 오는 피로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중 제가 가장 위로받은 책이 바로 『견뎌야 하는 단어들에 대하여』입니다. 이 에세이는 제가 러시아에 유학할 당시 대학교 선배가 쓴 책이기도 합니다. 제가 고민거리를 털어놓으면 항상 제 마음을 다독여주며 위로의 말을 해주던 선배가 이제는 여러 명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에세이를 쓰고 있습니다.

제가 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부분은 ‘걱정은 흔들의자와 같다. 계속 흔들거리지만 나를 어디로도 데려다 주지 않는다’라는 문구였습니다. 이 구절은 제가 어떤 도전을 할 때 더 이상 걱정하지 않고 용기를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책소개

사람들의 상실과 회복의 이야기를 담은 류시화 시인의 산문집입니다. 이 책은 쉽게 읽히면서도 섬세하고 중량감 있는 문장들로 우리를 ‘근원적인 질문과 해답들’로 이끌어가는 류시화 시인의 감각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감상평

제가 유일하게 필사하면서 읽었던 책입니다. 가끔 좋은 글을 읽다 보면 ‘이게 무슨 뜻일까?’, ‘작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제가 이 책을 인생 책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저 또한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게 견문을 넓혀주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살아가며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걱정과 염려를 하고는 했습니다. 일어나지 않은 것이 실제로 일어날 것처럼 걱정하고, 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때 내게 가장 중요한 건 제3자 입장에서 관찰하고, 내가 했던 걱정이 사실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는 일이었습니다.

걱정으로 잠식되어 있던 제 삶에 이 깨달음이 지금의 삶을 제대로 살아가게 해주었습니다. 제가 이 산문집을 통해 마음의 깨달음을 얻고 위안을 얻었듯이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가볍지만은 않은 사랑이야기를 읽고 싶을 때




책소개

이 책은 영화 <안녕,헤이즐>의 원작소설입니다. 말기 암 환자인 16살 소녀 헤이즐은 암이 폐에 전이되어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됩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소녀가 한 모임에서 다리를 잘라낸 후에도 농구선수의 꿈을 품는 소년을 만나 사랑하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입니다.

풋풋하면서도 안쓰러운 소녀와 소년의 사랑 이야기를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들려줍니다.


감상평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저 풋풋한 10대들의 연애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암 환우 모임에서 만나 시한부의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헤이즐과 어거스트가 빠르게 그리고 깊게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들의 사랑이 순수하고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정해진 삶의 시간을 살고 있는 주인공들이지만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작은 것에 감사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했습니다. 사랑이란 감정은 어떠한 환경에 놓인 사람에게라도 애틋하고 진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뒷통수가 얼얼한 반전 소설이 읽고 싶을 때


책소개

<홍학의 자리>는 한 남자가 사체를 호수에 유기하는 장면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소설은 단순히 반전 하나만을 바라보고 치닫는 단순한 구성이 아닌 반전이 빛나는 짜임새 있는 소설입니다. 이 작품의 반전은 충격적일 만큼 놀랍지만 다음 장을 기대하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감상평

저는 추리 소설을 평소에도 자주 읽는 편입니다. 이 책은 올여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어 읽은 소설입니다.

시골에서 교사로 재직 중인 주인공이 자신의 반 학생인 다현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후 다현이 사망하자 불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사체를 유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제가 이 소설을 추천하는 이유는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다 읽을 정도로 흥미로운 사건 전개와 작가의 필력 때문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으로 인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에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반전으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하고 싶을 때


책소개

스타트업을 창업해 몇 년간 앞만 보며 달려왔던 주인공이 우연히 찾아간 소양리에서 마법에 걸리듯 북카페를 열기로 마음먹고 서울 생활을 정리합니다.

『책들의 부엌』에서는 소양리 ‘북스키친’을 찾아온 9명의 손님을 통해 각자의 인물이 가지고 있는 에피소드를 풀어냅니다.

삶에 휴식이 필요한 순간, 북스 키친을 찾은 손님들은 휴식과 대화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한 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충전합니다.


감상평

이 책은 제가 바쁜 일상을 보내다 불현듯 힐링하고 싶다고 느껴졌을 때 우연히 읽게 된 책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키친’이라는 단어를 보고 책과 요리를 함께 주는 곳이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소설 속 북스키친은 음식으로 허기를 채우는 공간이 아닌 마음을 든든하게 채우는 공간이었습니다.

“맛있는 이야기가 솔솔 퍼져 나가서 사람들이 마음의 허기를 느끼고 마음을 채워주는 이야기를 만나게 됐으면 했어요“라는 책의 구절은 이 책을 대표하는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제가 직접 이 부엌에서 손님으로 가서 대화를 나누고 그 대화를 통해 마음을 채우는 느낌을 줍니다.

바쁜 현대사회 속에 지쳤거나 얽혀 있는 인간관계로부터 벗어나 어딘가로 훌쩍 떠나 힐링하고 싶다면 북스키친으로 떠나 보길 추천합니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상실감이 들 때



책소개

『바깥은 여름』은 김애란 작가의 단편소설집입니다. 제각기 다른 이유로 갑작스러운 이별을 겪고 내면이 얼어붙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사고로 아이를 잃은 젊은 부부, 강아지를 잃고 혼자 남겨진 아이, 이별을 앞둔 여자 등 다양한 이별의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그 이별을 대면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가슴 아리게 다가옵니다.


감상평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인 김애란 작가의 단편소설집입니다. 책을 도서관에서 빌리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던 당시 저는 갑작스럽게 외할머니가 돌아가셔서 혼란을 겪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이별을 담고 있는 이 소설집에서 이별을 대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며, 혼란스러웠던 저의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어른이 돼서도 이별에 무디지 못한 제 모습에 스스로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소설을 읽으며 어떤 이별이든 누구에게나 이별은 아프다는 사실과 이별을 대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소설 속 첫 작품인 ‘입동’에는 사고로 아이를 잃은 젊은 부부의 일상이 담겨있는데, 입동을 읽으며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차마 가늠할 수 없는 상실감에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누군가는 읽으며 조금 우울감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겠지만, 저에게는 죽음과 이별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혹시 그거 아시나요? 6분만 책을 읽어도 스트레스의 68%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이는 음악감상, 커피마시기, 산책보다도 높은 스트레스 해소율입니다.

가을 바람 솔솔 부는 요즘 같은 시기, 책을 읽으며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보면 어떨까요? 스트레스 해소는 덤입니다.^^


글/사진 서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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