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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시대! 국내 관광업계, 카지노 산업에 미칠 영향은?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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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이후 활기를 되찾고 있는 서울 명동 거리에 나가보면 외국인 관광객을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자국 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여전히 중국인 관광객을 찾아보기는 힘들지만 일본,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에서 온 다양한 외국인들을 만나는 것은 이제 어렵지 않은 일이 됐습니다.


한국을 찾은 이들은 K-콘텐츠 등 한국의 관광 매력을 높게 평가합니다. 동시에 킹달러(달러 초강세)현상으로 더욱 부담 없이 관광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도 입을 모읍니다. 킹달러 현상이 글로벌 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는 국내 관광산업, 나아가 카지노 산업에도 직간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 킹달러 때문?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팬데믹 3년차인 올해 크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9월 한국을 찾은 방한 외래관광객은 33만763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가 증가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외국인 관광객수도 누적 172만27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9만79명)과 비교해 약 149.6% 증가한 수치를 보여줍니다.


한 시내면세점에서는 베트남 인센티브 관광객 250여명이 방문했는데 무려 3년 만이라고 합니다. 명동에 위치한 한 백화점 본점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올해 1~9월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는데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해제된 10월부터는 10배 이상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급증은 전 세계적으로 하늘길이 열리고 또 방역 조치가 완화된 덕분이지만 무엇보다 환율이 중요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달러 강세, 소위 ‘킹달러 현상’이 특히 관광산업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입니다.


킹달러가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알려면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달러 강세로 인해 비용이 올라가면 지갑을 닫고, 반대로 환율이 낮아져 부담이 덜해지면 지갑을 쉽게 열게 됩니다.


예를 들어 해외직접구매(직구)는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미국 직구시 관세가 면제되는 200달러어치를 산다고 할 때,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서 1,400원이 되면 2만 원 더 비싸지게 됩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며 올해 2분기 해외 직접 구매액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직구가 줄면서 전년동기 대비 16.1% 증가에 그쳤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돼 전 분기 대비로 보면 엔저현상이 나타난 일본 직구는 11.7% 증가했으나 유럽연합(-17.1%), 미국(-7.6%) 등은 감소했습니다.


해외 여행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한때 1,400원대로 오르자 해외 여행 계획 자체를 수정하거나 현지에서 씀씀이를 줄이겠다는 이들이 속속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원화 약세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늘었습니다. 달러 강세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환경이 더 좋아진 셈입니다. 이는 엔저현상으로 각광받고 있는 일본의 경우도 다르지 않은데 최근 일본 백화점 도쿄 마쓰야 긴자는 면세점에 자동 번역기 10대를 설치했고, 이세탄 신주쿠 백화점은 이달 말에 면세 카운터를 증설하기로 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한국, 대만, 동남아시아 외에 중국 관광객까지 대거 유입되면 일본 백화점의 면세 매출액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장밋빛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는 국내 관광업계에 활력을 가져옵니다. 카지노 산업 또한 빠른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는데,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덕분으로 GKL의 영업손익 흑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입니다.


전문가들은 킹달러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으로 인해 달러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물론 코로나19 이후 긴 침체에 빠졌던 관광 및 카지노 산업은 이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단계로 아직 완전한 회복까지는 갈 길이 먼 상태입니다.


다만 산업별 킹달러 영향에 따른 희비가 교차하는 가운데 적어도 관광·카지노 산업에 있어서는 회복까지 가는 길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헤럴드경제 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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